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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내가 산 옷에 플라스틱 폐기물 경고 라벨이 있다면?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패션산업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제품을 생산한다. 하지만 이러한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의류에 플라스틱 폐기물 경고 라벨을 붙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일 KBS 환경스페셜은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편으로 꾸며졌다. 방송에 따르면 1년에 만들어지는 옷은 1000억 벌에 이르며 그중 약 33%인 330억 벌이 같은 해에 버려진다고 한다. 실제 한 명이 한 해에 버리는 옷의 양은 30kg 정도다.

 

이렇게 버려진 옷들은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며 썩지 않고 남아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옷은 왜 썩지 않는 것일까? 바로 옷을 만드는 원료가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옷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실제로 영국의 비영리단체 어 플라스틱 플래닛(A plastic planet)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 2000명 중 72%는 의류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알지 못했으며 3분의 2는 패션산업이 플라스틱 오염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에 대해 알지 못했다.

 

 

패션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모든 재료의 60%가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플라스틱 유래 물질은 석유 생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화석연료의 지속 불가능한 사용을 촉진한다. 예컨대 의류 생산에 많이 사용되는 폴리에스터는 제조에 7천만 배럴의 석유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천연 소재보다 3배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어 플라스틱 플래닛은 생산과정 이외에도 플라스틱 기반 직물을 우리가 착용하고 세탁을 할 때 등 끊임없이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전했다. 세탁만으로 매년 50만 톤의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바다로 방출된다는 것.

 

이에 환경운동가들은 의류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함량이나 정보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 플라스틱 플래닛의 설립자인 시안 서덜랜드는 “우리는 옷을 입을 때 플라스틱을 공기로 흘려보내고 세탁할 때마다 하수구에 씻어 내려가는 극세사 플라스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의류 산업은 소비자들에게 옷과 악세서리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함량에 대한 정보를 추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80% 이상이 정부가 옷에 플라스틱 폐기물 경고라벨을 부착하기를 원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옷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알 자격이 있으며 이를 패션업계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덜랜드를 포함한 40명의 환경전문가와 활동가, 정치인들은 영국 정부에 플라스틱 폐기물 라벨을 부착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표했다. 

 

MIT의 자넬 녹스 헤이즈와 같은 플라스틱 연구 분야의 선도적인 학자들도 패션의 플라스틱 라벨 부착 요청에 참여했는데 그는 “플라스틱 폐기물 라벨 시스템은 일부 일회용 품목에 숨겨진 플라스틱이 있는 위치를 보여준다”며 “정부가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해 진지하게 해결한다면 의류 산업을 빼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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