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탈리아에서 식물기반 재료로 만들어져 분해가 쉽고 상처에 영양분을 공급해 빠른 치유를 돕는 새로운 붕대가 개발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ACS Applied Bio Materials’에 게재된 이탈리아공학연구소(Istituto Italiano di Tecnologia)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비타민C가 함유돼 상처 치유 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는 식물 기반 재료로 만든 생체 적합성 붕대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현대에 들면서 의료폐기물의 처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고 짧은 시간 동안 피부 상처 치유 과정을 돕고 폐기해야 하는 패치와 붕대의 환경 친화적인 관리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되면서 이를 개발하고자 식물 기반 원료를 사용해 붕대를 개발했다.
이들은 옥수수에서 얻은 단백질인 제인(zein)과 사과와 같은 과일 껍질에서 발견되는 펙틴(pectin), 대두 레시틴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고 염증 수준의 과도한 증가를 차단하고 활성 산소의 수를 줄여 치유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생체 적합성 붕대를 고안했다.
연구에 따르면 새롭게 개발된 식물성 붕대는 특히 화상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데 다공성 질감을 활용해 붕대에 천연 항염증 및 항산화 특성으로 유명한 비타민C가 들어있어 화상 부위에 바르면 점차적으로 비타민C가 방출돼 염증 수준이 안정되고 활성산소 생성이 완화된다. 또한 붕대는 며칠 내에 자연 분해돼 추가적인 폐기물 발생에 대한 우려를 없앤다.
연구진은 향후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피부를 구성하는 세포인 케라티노사이트에 대한 시험관 내 실험실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해당 붕대를 감은 상태에서 염증과 관련된 세 가지 주요 분자(인터루킨 IL-1β, IL-6 및 종양 괴사 인사 TNF-α)의 수준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처 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동일한 비교를 통해 활성산소 수가 최대 7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처 치유에 관여하는 세포인 섬유아세포의 증가와 함께 피부 치유 과정에 중요한 분자인 콜라겐 생성의 증가가 관찰됐다.
아타나시아 아타나시우(Athanassia Athanassiou) 이탈리아공학연구소 스마트 재료 부서 수석 조사관은 “이번 개발은 스마트 재료의 이 범주에 대한 가능한 응용 프로그램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화상뿐만 아니라 열상이나 피부 궤양, 병리와 같은 다양한 유형의 상처의 치유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다른 장치를 연구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더 나아가 순환 경제 개념을 충족시키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에서 파생된 물질을 사용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