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관리기에 셔츠 한 벌만 넣으면 소비전력량도 옷 수에 비례해 줄어들까. 한국소비자원이 9월 16일 공개한 3개 모델의 시험값을 계산하면, 한 벌 건조에 쓴 전력량은 최대용량을 채웠을 때의 49.9~95.0%였다. 옷을 5벌에서 1벌로, 또는 3벌에서 1벌로 줄여도 전력량이 각각 5분의 1이나 3분의 1로 줄지는 않았다. 시험은 세탁·탈수한 표준셔츠를 초기 함수율 약 43%인 상태에서 건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 DF90H24R4D와 LG전자 SC5MSR82S는 최대 5벌을 AI건조 코스로, 코웨이 FAD-02S는 최대 3벌을 표준건조 코스로 시험했다. 세 제품 모두 추가 건조가 필요 없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시험 모델은 5벌에 521Wh, 1벌에 260Wh를 써 한 벌 운전의 전력량이 최대용량 때의 49.9%였다. LG전자 모델은 5벌 686Wh에서 1벌 516Wh로 줄어 75.2%였고, 코웨이 모델은 3벌 441Wh에서 1벌 419Wh로 줄어 95.0%였다. 이 비율은 절감률이 아니라 한 벌 운전에 쓰인 전력량의 비중이다. 최대용량 운전의 전력량을 셔츠 수로 나누면 한 벌당 삼성전자 모델 104.2Wh, LG전자 모델 137.2Wh, 코웨이 모델 147.0Wh다. 한 벌만 넣었을 때의 260Wh, 516Wh, 419Wh는 각각 이 값의 약 2.5배, 3.8배, 2.9배다. 소량 운전은 1회 총전력량이 적었지만, 처리한 옷 한 벌에 배분되는 전력량은 더 많았다. 이는 공개 시험값으로 산출한 평균과 배수다. 한 벌 운전을 여러 번 반복한 누적 사용량을 직접 측정한 결과나 가정의 절약률을 뜻하지 않는다. 제품별 최대용량과 시험 코스가 다르므로 총전력량만으로 브랜드 전체의 성능 순위를 매기거나 AI 기능 일반의 절전 효과로 확대할 수도 없다. 발표 자료의 연간 전기요금 7600~9100원은 건조코스와 별개의 수치다. 최대용량으로 표준스타일링 코스를 연 144회 사용하고 전력 1kWh당 160원을 적용해 환산한 금액이다. 표준스타일링의 1회 소비전력량 332~397Wh를 바탕으로 했으므로 한 벌 건조를 자주 할 때의 비용이나 매일 사용하는 가정의 실제 청구액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원은 당시 LG전자 시험 모델이 같은 조건에서도 AI건조 작동시간에 1시간 이상 편차를 보일 수 있다며 개선을 권고했다. LG전자는 ThinQ 앱을 통한 알고리즘 자동 업데이트와 앱 미사용자의 요청에 따른 무상서비스 계획을 회신했다. 이번 전력량 비교는 9월 발표 당시 시험값에 한정되며, 업데이트 이후 성능을 측정한 결과는 아니다. 한 벌씩 사용하는 가구에는 최대용량 전력량과 소량 운전 전력량이 서로 다른 판단 자료가 된다. 전자는 여러 벌을 함께 처리할 때의 수치이고, 후자는 한 벌만 필요할 때 드는 전력량이다. 연간 요금에는 코스와 사용 횟수라는 별도 조건이 붙으며, 실제 전력량은 의류 소재와 무게, 수분 상태,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2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