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난방 속 ‘보이지 않는 위험’…자동급식기, 사료 부패로 건강 위협

  • 등록 2025.11.12 10: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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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이용학 기자] 겨울철 난방이 본격화되면서 반려동물 자동급식기 관리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이라고 방심하기 쉽지만, 난방으로 인해 급식기 주변이 고온다습해지면 사료 부패와 곰팡이 오염이 오히려 여름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겨울철 바닥 난방이나 보일러 가동 시 급식기 주변 온도는 28~30도까지 상승한다. 이때 사료통 내부에 결로가 생기면 단 며칠 만에도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다. 한 수의사는 “겨울에는 실내 공기가 정체돼 습기가 쉽게 빠지지 않아 곰팡이 번식 위험이 높다”며 “여름 못지않게 겨울에도 급식기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보호자들이 제습제나 실리카겔을 급식기에 넣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습제는 공기 중 수분만 흡수할 뿐 사료 자체의 산패를 막지는 못한다”며 “특히 난방된 실내에서는 제습제의 효율이 떨어져 포화 상태가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사료 변질은 습기뿐 아니라 온도, 산소, 위생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공기 접촉을 차단하는 밀폐 구조가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사료가 부패하면 곰팡이 독소인 ‘마이코톡신(Mycotoxin)’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반려동물의 간과 신장을 손상시키고 면역 저하, 알레르기, 피부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겉보기에 멀쩡하더라도 냄새나 질감이 약간 달라졌다면 이미 산패가 진행된 경우가 많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고양이와 노령견은 구토, 설사, 식욕 저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료를 한 번에 3~5일분만 보충하고, 주 1~2회 이상 세척과 완전 건조를 권한다. 남은 사료와 새 사료를 섞지 말고, 보일러·히터 주변을 피하며 직사광선을 차단해야 한다. 사료 봉투는 밀봉 후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진공 보관이나 습기 차단 기능이 강화된 자동급식기도 출시돼 위생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보호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급식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사료 관리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겨울철 난방 환경이 오히려 부패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공기 차단과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학 기자 yonghak@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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