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통비와 공업제품 가격을 중심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흐름이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로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2.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24년 7월 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석유류 상승폭이 컸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보다 21.9% 올랐고, 공업제품은 3.8% 상승했다. 휘발유는 21.1%, 경유는 30.8%, 등유는 18.7% 올랐다. 교통 부문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9.7%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을 밀어 올렸다.
체감 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도 상승했다. 4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2.9% 올랐다. 식품은 1.4%, 식품 이외 품목은 3.9%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작성돼 소비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가격 변동과 밀접하다.
다만 신선식품 가격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 3.8%, 전년 동월보다 6.1% 하락했다. 신선채소는 12.7%, 신선과실은 6.3% 내렸고 신선어개는 4.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보다 0.5% 하락했지만,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5.5%, 4.0% 올랐다.
근원물가 흐름은 총지수보다 낮았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2.2%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2.2% 올랐다. 에너지 가격 변동이 총지수 상승폭을 키운 반면, 근원물가 지표는 2%대 초반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경북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3.1%로 가장 높았다. 전북과 경남은 각각 3.0%, 울산·강원·충북은 각각 2.9% 상승했다. 서울은 2.1%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지역 간 절대 가격 수준을 비교하는 지표는 아니다.
최근 물가 흐름은 식품보다 에너지와 서비스 비용이 생활비 부담을 키우는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 석유류 가격 변동은 교통비와 공업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이 물가 안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