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만평] 새끼 반달‘곰’에게 필요했던 건 ‘문’이었네

  • 등록 2026.05.06 23: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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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 앞에서 뒤집힌 한 글자의 질문

 

‘하찮은 만평’은 일부러 힘을 뺀 그림체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장면을 비추는 풍자 시리즈다. 하찮아 보이는 것은 그림의 태도일 뿐, 그 안의 현실까지 하찮은 것은 아니다.

 

이번 만평은 경기 여주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제기된 새끼 반달가슴곰 사육·번식 논란을 배경으로 했다. 철창 앞에는 ‘불법 증식’과 ‘6개월 유예’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고, 열린 문 너머에는 숲이 놓여 있다. 장면의 핵심은 ‘곰’을 거꾸로 보면 ‘문’처럼 읽히는 언어유희다. 갇힌 새끼 반달가슴곰에게 필요했던 것은 관리하겠다는 설명이나 유예기간이 아니라,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었다.

 

사육곰 문제는 한 농장의 사육 여부를 넘어 야생동물을 인간의 소유와 관리 대상으로 다뤄온 구조와 맞닿아 있다. 만평 속 ‘문’은 철창의 반대편에 놓인 상징이다. 동물에게 필요한 것은 더 긴 유예가 아니라, 더 이상 갇히지 않을 수 있는 방향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비건뉴스 편집팀 newsroom@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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