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국가 식생활 지침을 개정하면서 육류와 일부 유제품 섭취 권고량을 줄이고 콩류 등 식물성 식품 섭취를 늘리는 방향을 제시했다. 공공 식생활 지침이 건강뿐 아니라 지속가능성, 식품 안전, 환경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베그코노미스트는 최근 네덜란드 영양센터가 국가 식생활 지침인 ‘휠 오브 파이브’를 개정하면서 육류 권고량을 낮추고 콩류 섭취 목표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침은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와 함께 마련됐으며, 성인 18~50세를 대상으로 한 세부 권고량을 제시했다.
개정 지침에 따르면 콩류 권고량은 기존 주 120~180g에서 주 250g으로 늘었다. 육류 섭취 권고량은 기존 주 500g에서 주 300g으로 낮아졌고, 이 가운데 적색육은 주 100g으로 제한됐다. 가공육은 가능한 한 적게 섭취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치즈 권고량도 줄었다. 네덜란드 영양센터는 치즈 섭취 권고량을 하루 40g에서 20g으로 낮췄고, 견과류는 하루 25~30g 섭취를 권고했다. 식물성 대체식품에 대해서는 강화된 식물성 대체유제품과 일반 유제품을 번갈아 선택할 수 있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이번 지침 개정은 네덜란드 보건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단백질 공급원과 식단 패턴 관련 권고를 바탕으로 한다. 보건위원회는 새 식생활 지침이 식물성 식단으로의 전환을 구체적으로 권고하며,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고 환경에도 더 낫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특히 현재 네덜란드 식단과 비교할 때 핵심 변화는 육류를 줄이고 콩류와 견과류를 늘리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의 식생활 지침은 단순한 영양 안내를 넘어 식품 정책과 교육, 공공기관의 식생활 기준에 영향을 미치는 자료로 활용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네덜란드 식생활 지침이 소비자와 보건 전문가, 정책 담당자를 위한 실용 지침으로 쓰이며, 정부 식품 정책의 근거로 활용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이번 개정이 모든 식단을 비건식으로 전환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지침은 여전히 생선과 유제품 일부 섭취를 포함하고 있으며, 식물성 식품 비중을 높여 건강과 환경 부담을 함께 줄이는 방향에 가깝다. 식물성 대체식품도 무조건 권장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식단 구성과 영양 균형 속에서 판단해야 한다.
네덜란드 사례는 국가 식생활 지침이 개인 건강 중심에서 식품 체계의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이고 콩류·견과류·통곡물 등 식물성 식품을 늘리는 정책 메시지는 기후·환경과 공공영양 정책이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