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카페인 커피 수입 시장이 2025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입 구조는 완제품 중심에서 생두 직조달과 프리미엄 볶은커피 수입이 함께 늘어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농식품 데이터 플랫폼 트릿지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2026 한국 디카페인 커피 수입 시장’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디카페인 커피 수입액은 1억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66.2% 증가한 규모다. 수입 중량은 7949톤으로 48.9% 늘었고, 평균 수입 단가는 1kg당 13.21달러로 전년보다 11.6%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생두 형태의 디카페인 커피가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2025년 생두 수입액은 6040만 달러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다. 볶은커피 수입액은 4000만 달러로 38.1%를 기록했으며, 평균 단가는 1kg당 22.98달러로 생두보다 높았다. 국내 로스터리와 유통업체가 원료를 직접 들여와 가공하는 흐름과 고단가 완제품 수입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다.
공급국도 넓어지고 있다. 트릿지는 캐나다, 콜롬비아, 미국, 스위스, 독일 등을 주요 공급국으로 제시했다. 콜롬비아와 독일, 멕시코산 수입 증가세도 언급됐다. 이는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단순 저카페인 음료를 넘어 원산지, 가공 방식, 로스팅 품질을 따지는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표시 기준 정비도 시장 변화와 맞물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식품등의 표시기준’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하면서 커피의 탈카페인 표시 기준을 카페인 제거 후 커피원두의 잔류 카페인 함량 기준으로 개선하는 내용을 담았다. 식약처는 국제 기준과의 조화와 기준 명확화를 개정 이유로 제시했다.
디카페인 커피 시장 확대는 식품·음료 업계의 원가 관리와 소비자 정보 제공 부담을 함께 키우고 있다. 수입 단가가 오르는 가운데 생두 직조달, 프리미엄 완제품, 표시 기준 정비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디카페인 커피 경쟁은 가격보다 원산지와 공정, 잔류 카페인 정보, 로스팅 품질을 중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