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만평’은 일부러 힘을 뺀 그림체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장면을 비추는 풍자 시리즈다. 하찮아 보이는 것은 그림의 태도일 뿐, 그 안의 현실까지 하찮은 것은 아니다.
이번 만평은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이 제주도청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말 이력제상 제주 한 목장에 등록된 승용 전환 퇴역경주마 156두가 실제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은 일을 배경으로 했다. 말 이력제 기록에는 체크 표시가 가득하지만, 현장 표지판에는 물음표만 남아 있다. 장부상 존재하는 말과 실제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는 말 사이의 간극을 단순한 장면으로 압축했다.
울타리에 걸린 목줄과 번호표, 빈 마방은 관리체계의 허점을 상징한다. 퇴역경주마의 삶이 기록 속 전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사와 소재 확인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질문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