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 부담에 빅테크 기후목표 시험대

  • 등록 2026.05.12 22: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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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2030년 두 배”…마이크로소프트 목표 조정 가능성도 거론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기후 목표 이행 가능성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모델 학습과 운용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전력망, 재생에너지 조달, 냉각 설비 등 에너지 기반 시설 전반에 부담이 커지는 흐름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공개한 ‘에너지와 AI’ 보고서에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5년 485TWh에서 2030년 950TWh로 약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AI 중심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전체 데이터센터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IEA는 2025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AI 중심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50% 늘었다고 분석했다. 전력 수요 증가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뿐 아니라 송전망, 변압기, 배터리 저장장치, 냉각 설비 등 물리적 인프라 확충 문제와도 연결된다.

 

기업의 기후 목표도 영향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환경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2020년 기준 대비 총 배출량이 23.4%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AI와 클라우드 확장 등 성장 요인을 배출 증가 배경으로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6일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2030년 청정에너지 목표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논의는 진행 단계로, 최종 결정이 내려진 사안은 아니다.

 

구글과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에너지 수요를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주요 변수로 다루고 있다. 구글은 2025년 환경 보고서에서 에너지, AI, 회복탄력성을 핵심 주제로 제시했고, 아마존은 AWS 데이터센터의 AI 작업 부하에 대응하기 위해 액체 냉각 부품을 신규 데이터센터에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AI 확산은 디지털 산업의 성장 동력이지만, 기후·환경 측면에서는 전력 사용량 공개, 추가 재생에너지 조달, 전력망 투자, 냉각 기술 개선 같은 과제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빅테크의 기후 목표는 선언 자체보다 실제 전력 수요와 배출량 관리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수 기자 jslee@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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