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만평] 예술보다 작게 적힌 죽음

  • 등록 2026.05.16 22: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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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이름 뒤에 밀려난 동물의 죽음

 

‘하찮은 만평’은 일부러 힘을 뺀 그림체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장면을 비추는 풍자 시리즈다. 하찮아 보이는 것은 그림의 태도일 뿐, 그 안의 현실까지 하찮은 것은 아니다.

 

이번 만평은 데이미언 허스트에게 살해당한 동물들을 생각하는 모임이 16일 국립현대미술관 앞에서 전시 규탄 기자회견을 연 일을 배경으로 했다. 현장에서는 발언과 성명서 낭독에 이어 침묵 행진과 헌화가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국화 그림이 새겨진 피켓을 들고 희생된 동물을 추모했다.

 

거대한 글씨로 적힌 ‘예술’ 아래, 유리 수조 속 상어가 놓여 있다. 받침대에는 작게 ‘죽음’이라고 적혀 있다. 만평 속 “죽음은 왜 이렇게 작게 쓰나요?”라는 질문은 포름알데히드와 유리 진열장 안에서 동물의 죽음이 정돈된 전시물로 바뀌는 동안, 그 죽음의 조건과 무게가 얼마나 작게 처리되는지를 묻는다.

비건뉴스 편집팀 newsroom@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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