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폭염 변수 부상

  • 등록 2026.05.18 0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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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경기 고온다습 조건 전망…선수·관중 안전 대책 쟁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 전부터 폭염 리스크를 주요 변수로 떠안고 있다. 대회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캐나다·멕시코 16개 도시에서 열리며, 48개국이 참가해 104경기를 치른다.

 

세계기상귀속(WWA)은 최근 공개한 분석에서 이번 대회 일부 경기가 선수 안전 기준을 넘어서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로이터통신은 이 분석을 인용해 전체 104경기 중 약 4분의 1이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제시한 안전 기준을 초과할 수 있으며, 일부 경기는 연기 검토가 필요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위험 평가는 기온뿐 아니라 습도, 일사량, 풍속 등을 함께 반영하는 습구흑구온도(WBGT)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FIFPRO는 WBGT 26도 이상에서는 냉각·수분 보충 조치가 필요하고, 28도 이상에서는 경기 연기 검토가 필요하다는 기준을 제시해 왔다. FIFA의 경기 운영 기준은 냉각 휴식 적용 기준을 WBGT 32도로 두고 있어 선수단체와 기후 연구진이 보는 위험선과 차이가 있다.

 

세계기상귀속 과학보고서는 올해 대회에서 26경기가 WBGT 26도 이상 조건에 놓일 것으로 추정했다. WBGT 28도 이상 조건은 1994년 기후 기준 3경기에서 2026년 5경기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대회 후반부에는 댈러스 준결승의 WBGT 28도 이상 가능성이 16%에서 29%로 높아진 것으로 제시됐다.

 

우려가 큰 지역으로는 마이애미, 캔자스시티, 필라델피아, 댈러스, 휴스턴 등이 거론된다. 일부 경기장은 지붕이나 냉방 설비를 갖췄지만, 개방형 경기장과 팬 페스티벌, 이동 동선 등 야외 공간에서는 관중의 열 노출 위험이 남는다. 특히 북미의 여름철 고온과 습도가 겹치는 지역에서는 선수 경기력뿐 아니라 응급 의료 대응 체계도 함께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도 조별리그 일정에서 폭염 변수와 마주할 수 있다. 한국은 A조에서 6월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첫 경기를 치르고, 6월 19일 오전 10시 같은 경기장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6월 25일 오전 10시에는 에스타디오 BBVA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한다. 경기 시간과 장소에 따라 고온·습도·이동 부담이 대표팀과 관중 모두에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논란은 월드컵의 개최 시기와 규모 확대 문제로도 이어진다. 2026년 대회는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첫 월드컵으로, 북미 대륙 전역에 분산된 경기 일정은 선수와 관중의 이동 부담을 키운다. 경기장 간 장거리 이동은 대회 운영 비용과 탄소배출 문제도 함께 남긴다.

 

FIFA는 수분 보충 시간, 경기장 냉각 설비, 의료 지원, 일부 시간대 조정 등을 대응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가 고온다습한 경기 조건을 더 자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향후 월드컵과 국제 스포츠 대회의 개최 시기와 장소 선정 기준에도 기후 적응 요소가 더 강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세연 기자 seyeo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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