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만평’은 일부러 힘을 뺀 그림체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장면을 비추는 풍자 시리즈다. 하찮아 보이는 것은 그림의 태도일 뿐, 그 안의 현실까지 하찮은 것은 아니다.
이번 만평은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을 1편 ‘스타벅스 탱크데이, 기억은 할인되지 않습니다’에 이어 다시 다뤘다. 초록색 커피잔에는 별 두 개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는 탱크와 군화를 닮은 검은 그림자가 놓여 있다. 별 두 개는 5·18 당시 육군 소장이었던 신군부 핵심 책임자의 계급장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으로 배치됐다.
하단의 “그 별이 그 별입니까?”라는 문장은 같은 별이라도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기억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묻는다. 익숙한 브랜드의 장식처럼 보이는 별과 역사 속 계급장의 별이 한 화면에서 겹치는 순간, 가벼운 이벤트의 언어는 더 이상 가볍게만 읽히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