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 전력수요 급증…삼성 생산거점도 여름 리스크

  • 등록 2026.06.01 22: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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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전력소비 증가에 전력망 부담 확대
전자·반도체 공급망 밀집 지역 안정성 변수

 

베트남 북부 전력수급에 여름철 부담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지난달 26일 전력 절약 대책 회의에서 7월 이후 강한 엘니뇨가 형성될 가능성과 장기 폭염, 가뭄, 수력발전 저수량 감소 위험을 언급했다. 베트남 북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전자·반도체 공급망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전력 수급 불안은 제조업 운영의 변수로 이어질 수 있다.

 

베트남 국가전력계통시장운영회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베트남 전국 최대 전력수요는 5만7120MW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늘었다. 하루 전력소비량은 11억7100만kWh로 11.8% 증가했다. 북부 지역의 최대 전력수요는 2만9667MW로 26.2% 늘었고, 하루 전력소비량은 6억300만kWh로 20.2% 증가했다.

 

전력 부담은 시간대에서도 달라지고 있다. 산업무역부는 최대 수요가 낮 시간대에만 집중되지 않고 오후 8시부터 11시 사이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대에는 태양광 발전이 멈추고, 일부 소규모 수력발전 저수지의 물 부족으로 발전 여력이 제한된다. 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와 산업 생산 전력 수요가 겹치면 전력망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

 

베트남전력공사도 2분기 전력 공급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운 날씨, 산업 회복,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확대, 전기차 보급 등이 수요 증가 요인으로 제시됐다. 전력 당국은 북부 지역의 설비 결함 보완, 에너지저장장치 설치, 주요 송전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북부 전력수급 문제는 삼성의 베트남 생산 거점과도 맞물린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가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약 60km 떨어진 타이응우옌성 산업단지에 15억달러 규모 반도체 테스트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장은 기존 스마트폰·태블릿 생산단지 인근에 들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베트남에 2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주요 외국인 투자 기업으로 꼽힌다.

 

베트남 북부는 전자제품 조립과 반도체 후공정,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이 함께 형성된 지역이다. 전력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개별 기업의 생산 차질뿐 아니라 부품 공급, 수출 일정, 현지 협력업체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베트남 정부와 전력 당국은 발전원 확보, 송전망 보강, 전력 절약을 함께 추진하고 있지만 올여름 폭염 강도와 수력발전 여건이 전력 안정성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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