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 프렌즈아카데미 무수천점 출입구 위에 제비가 둥지를 틀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골프연습장 회원이 제보한 사진에는 처마 아래 자리 잡은 제비집과 둥지 안 새끼 제비, 주변에서 새끼를 지키듯 머무는 어미새로 보이는 제비 2마리가 함께 담겼다.
둥지 아래에는 배설물이나 낙하물을 막기 위한 받침판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사람의 왕래가 있는 상가 입구와 야생조류의 번식 공간이 맞닿아 있는 장면이다.
사진을 제보한 A씨는 “골프연습장 입구 위에 제비집이 있는 것도 신기했는데, 안에 새끼까지 보여 더 눈길이 갔다”며 “흥부전 속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주는 장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제비는 건물 처마나 차양 아래처럼 사람의 생활권과 가까운 곳에 둥지를 짓는 여름철새다. 예부터 길조로 여겨져 온 제비는 복을 상징하는 새로도 익숙하다.
앞서 비건뉴스는 이 골프연습장의 길고양이 ‘초코’ 돌봄과 제주시 TNR 사업 연계 사례를 보도했다.
이번 제주 사례는 상업공간에서도 야생조류와의 충돌을 줄이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작은 둥지 하나는 위생과 동선 관리라는 현실 문제와 함께, 지역 생활권 안에서 동물복지와 도시 생태를 어떻게 다룰지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