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잇슈] EU 단백질 계획, 식물성 작물 전환 지원 담길까

  • 등록 2026.07.04 0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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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소득 다변화·수입 의존도 완화 논의 속 식물성 단백질 정책 주목

 

유럽연합(EU)이 단백질 공급망 재편을 논의하는 가운데 식물성 작물 전환과 농가 소득 다변화가 새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수입 사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식량안보 논의가 식물성 단백질 생산, 공공급식, 대체단백질 지원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린퀸은 지난 1일 EU가 준비 중인 단백질 계획에서 농가의 식물성 작물 전환과 생산 다변화를 지원하는 방향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토프 한센 EU 농업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의회 행사에서 농업의 회복력을 높이는 농가의 다변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EU가 단백질 계획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구조적인 수입 의존 문제가 있다. 유럽위원회는 EU가 식물성 단백질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조단백 기준 1900만 톤 규모의 식물성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행 공동농업정책(CAP)에서도 단백질 작물 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 지원, 생태제도, 연계소득지원 등이 활용되고 있다.

 

유럽환경청은 지난달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럽의 단백질 생산·소비원을 다양화하면 식량안보와 회복력을 높이고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럽의 단백질 체계가 축산 생산과 수입 사료에 강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공급망 충격과 시장 변동,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장스 유럽은 지난달 22일 유럽위원회 초안 내용을 인용해 EU가 콩류, 대두, 유채, 해바라기 등 단백질 작물 재배를 늘리고 2027년 이후 공동농업정책에서 금융 지원과 위험관리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초안에는 유럽 내 생산 비중을 높이고 대두와 유박 수입 의존을 낮추려는 방향이 담겼다.

 

쟁점은 단백질 계획이 사료용 작물 확대에 머물지, 사람이 직접 소비하는 식물성 식품과 대체단백질까지 다룰지다. 식물성 식품 단체들은 농가가 콩류, 귀리, 대마, 견과류 등으로 생산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가공·유통·공공조달 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산 전환만으로는 시장이 형성되기 어렵고, 지역 단위 가치사슬이 뒷받침돼야 농가 소득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EU 내부에서도 식물성 단백질은 농업정책, 기후정책, 식품 산업정책이 겹치는 영역이 됐다. 단백질 작물 확대는 토양 관리와 윤작, 수입 사료 감축, 지역 식품산업 육성과 연결될 수 있다. 다만 축산업 비중이 큰 회원국과 식물성 식품 전환을 요구하는 단체 사이의 이해관계가 달라 실제 계획의 범위와 강도는 최종 발표 이후 확인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식물성 단백질과 대체식품은 소비자 식생활, 농산물 생산 구조, 공공급식 선택권과 맞물린다. EU의 단백질 계획 논의는 대체식품을 단순한 가공식품 시장이 아니라 농가 전환과 식량안보, 기후 대응 정책 안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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