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3가구 중 1가구…동물복지 인식과 책임 양육의 거리

  • 등록 2026.07.07 13: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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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조사서 양육가구 29.2%…준수사항 이행 긍정 응답은 48.8%

 

국내 반려동물 양육이 ‘4가구 중 1가구’ 수준을 넘어 ‘3가구 중 1가구’에 가까운 생활 양상으로 확대됐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가 늘면서 동물복지 정책도 보호·구조 중심을 넘어 책임 양육, 예방 교육, 의료·돌봄 체계 관리까지 함께 다뤄야 하는 과제로 넓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현재 거주지에서 직접 양육하는 가구 비율은 29.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가데이터처의 국가승인통계로 처음 실시됐으며, 전국 3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원이 방문해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육 구조는 반려견 중심이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중 개를 기르는 비율은 80.5%로 가장 높았고, 고양이는 14.4%였다. 반려동물 1마리당 월평균 양육비용은 약 12만1000원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병원비는 3만7000원이었다. 개의 월평균 양육비용은 13만5000원, 고양이는 9만2000원으로 제시됐다.

 

반려동물 양육 확대와 달리 책임 양육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 같은 날 공개된 ‘2025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서 동물복지 관련 법·제도 인지도는 74.9%였지만, 반려견 양육자의 준수사항 이행에 대한 긍정 응답은 48.8%에 그쳤다. 목줄·인식표 착용, 배설물 수거 등 기본 준수사항을 둘러싼 인식 격차가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의 생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동물학대 처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높게 나타났다. 동물학대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사육금지 조치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93.2%였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응답 차이도 크지 않아, 동물학대를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공적 규율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는 인식이 넓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입양 문화에서도 변화 가능성은 확인됐다. 1년 이내 반려동물 입양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88.3%는 유실·유기동물 입양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다만 실제 입양 경로에서는 지인을 통한 분양이 46.0%, 펫숍 구입이 28.7%로 조사돼 보호시설 입양이 생활 속 선택지로 자리 잡기까지는 정보 제공과 사후 지원이 더 필요하다.

 

반려동물 의료 이용도 일상화됐다. 최근 1년 이내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 경험에서 동물병원이 95.1%로 가장 높았고, 미용업체 50.8%, 놀이터 35.5%, 호텔 12.9% 순이었다. 동물병원 이용이 보편화된 만큼 진료비 부담, 의료 정보 접근성, 돌봄 서비스 관리 기준도 동물복지 정책의 일부로 다뤄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제3차 동물복지 종합계획에서 동물등록제 이행력 제고, 사육금지제 도입, 입양 전 교육 의무화, 유기행위 관련 법령 정비 등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반려동물 양육이 생활 전반으로 확산된 상황에서 정책의 초점은 단순한 양육 인구 증가보다 양육 전 준비, 양육 중 책임, 유실·유기 예방, 비반려인과의 공존 기준으로 옮겨가고 있다.

 

반려동물 3가구 중 1가구 시대는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넓어졌다는 의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이 커졌다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동물복지의 기준은 동물을 사랑한다는 선언보다 등록, 교육, 안전관리, 입양과 의료 체계가 생활 현장에서 얼마나 작동하는지에 따라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이지현 동물복지전문기자 jhlee@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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