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반려견 건강 관리는 더위 대응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열사병 위험이 커지고, 모기와 진드기 등 외부기생충 활동도 늘어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16일 반려동물 여름나기 안내를 통해 충분한 식수와 그늘 제공, 차량 내 방치 금지, 외출 후 진드기 확인 등을 주요 관리 사항으로 제시했다.
사료 보관도 여름철에는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건식 사료와 개봉 전 캔 사료를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고, 보관 온도는 80℉, 섭씨 약 27도 미만을 권장한다. 건식 사료를 다른 용기에 넣을 때는 사료 봉투째 보관하는 편이 로트번호와 유통기한 확인에 유리하다. 개봉한 캔·파우치 사료는 즉시 냉장 보관하거나 폐기하고, 사료 그릇과 계량 도구는 사용 후 세척·건조해야 한다.
보양식은 ‘더운 날 기력을 보충한다’는 취지보다 안전한 간식 또는 단기 보조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간을 하지 않은 삶은 닭가슴살, 흰살생선, 단호박 등은 개별 반려견의 소화 상태와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한 뒤 소량 급여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반대로 초콜릿, 카페인, 포도·건포도, 양파·마늘·부추류, 날고기와 뼈 등은 반려견에게 위해가 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가정식이나 보양식을 장기간 주식처럼 급여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미국 UC데이비스 수의대 연구진은 가정식 반려견 식단 200개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필수 영양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여름철 특별식은 기존 사료를 대체하는 식단이 아니라 일시적 보조식으로 두고, 질환이 있거나 노령견·어린 강아지라면 수의사 상담 후 조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열사병 의심 증상도 미리 알아둬야 한다. 과도한 헐떡임, 침 흘림, 구토, 설사, 무기력, 비틀거림 등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하고 환기되는 곳으로 옮기고 물을 조금씩 제공해야 한다. 열사병 대응에서는 먼저 몸을 식힌 뒤 이동하고, 이후 수의사의 판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뜨거운 아스팔트 산책은 발바닥 화상을 일으킬 수 있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으로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반려견 관리는 사료 보관, 급여량, 산책 시간, 기생충 예방을 함께 점검하는 생활 관리에 가깝다. 보호자는 사료 냄새와 포장 상태,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먹다 남긴 습식사료를 오래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보양식보다 중요한 것은 신선한 물, 서늘한 휴식 공간, 무리하지 않는 활동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