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개봉하는 동물권 다큐멘터리 ‘가능주의자’에 출연한 돌고래·차랑·혜수·지연·민선은 배급사 이놀미디어가 제공한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13년의 활동과 현재 주목하는 의제,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가능주의자’는 2011년부터 2024년까지 돌고래 해방, 개 식용 종식, 기후정의, 해양생물 보호, 대학가 비거니즘 확산 등 한국 동물권 운동의 주요 현장을 따라간 작품이다.
출연진은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돌고래, 동물권과 기후정의를 기록해 온 차랑, 대학 비거니즘 운동을 이어온 혜수, 동물해방물결 대표 지연, 시셰퍼드 활동가이자 넓적한 물살이 대표인 민선이다.
―지난 13년의 활동을 영화로 돌아본 소감은.
돌고래는 여러 생명체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활동해 온 ‘다양성’을 가장 인상적인 지점으로 꼽았다. 그는 “활동을 중단한 단체들도 많아 아쉬움이 컸다”며 “동료 활동가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연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랑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활동가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며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나와 같은 마음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있다는 감각을 다시 느꼈다”고 돌아봤다.
혜수는 과거의 시간을 ‘한창 뜨거웠을 때’가 아닌 ‘함께 용기 냈던 때’로 기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지연은 “활동할 때는 늘 앞만 보고 달리느라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기 어렵다”며 “영화를 보며 그때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선은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여러 사람이 거리에서 함께 행진했던 시간들이 쌓여가는 모습을 보며 벅찬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활동과 의제는.
돌고래는 수족관 고래류 감금 종식을 주요 과제로 꼽고 거제씨월드 폐쇄를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족관과 동물체험 시설의 문제를 더 많은 시민이 인식하고 종을 넘어 연대하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차랑은 기후위기와 동물, 전쟁과 동물 등 여러 의제가 교차하는 지점을 창작 활동으로 기록하고 있다. 새만금·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군사주의, 생태 훼손의 관계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혜수는 대학원에서 노인의 죽음과 안락사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죽음을 정의와 평등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작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연은 동물권 담론을 우리 사회와 지역의 현실에 맞는 언어로 풀어내는 ‘생명 살림’에 집중하고 있다. 사육곰을 위한 보금자리 조성과 인간의 편의로 위협받는 생명을 지키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민선은 해안 지역 주민과 바닷속 생물이 이웃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바다 공동체를 구상하고 있다. 물살이를 오락의 대상으로 삼는 지역 축제를 다른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험도 진행 중이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돌고래는 “누구나 가능주의자가 될 수 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랑은 작품을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이 모여 잘못된 현실에 목소리를 내게 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같은 마음으로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영화를 매개로 연결되고 서로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혜수는 “동물권이 자신에게 중요한 의제가 아니더라도 마음속 소망을 불가능에서 가능으로 바꾸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연은 “시작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작은 한 걸음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민선은 “동료들에 대한 애정과 외면하지 않겠다는 다짐 속에서 가능성을 다시 발견했다”며 “영화가 관객에게 용기를 주는 동료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능주의자’는 비건먼지와 블루닷 필름이 제작하고 이놀미디어가 배급한다. 박이윤정 감독이 연출했으며 러닝타임은 79분,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