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위크’는 금융시장을 움직일 주요 일정이 한 주에 집중된 시기를 뜻하는 시장 용어다. 이번 주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잇달아 공개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첫 번째 변수는 빅테크 실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29일(현지시간), 아마존과 애플은 3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로는 각각 30일과 31일 새벽에 결과가 나온다. 매출과 이익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규모, 클라우드 성장률, 하반기 투자 계획이 주요 관전 요소다.
빅테크의 AI 투자는 국내 반도체 업종과도 맞물린다. 투자가 확대되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 기대가 커질 수 있지만, 비용 부담이나 투자 효율성 우려가 부각되면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가 29일 분기 최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투자 계획은 메모리 수요의 지속성을 판단할 후속 지표가 된다.
두 번째는 FOMC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8일부터 29일까지 회의를 열고 한국시간 30일 오전 3시 기준금리 결정문을 공개한다. 연준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결정과 함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와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주목된다. 통화정책 전망은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 원-달러 환율을 거쳐 국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세 번째는 6월 PCE 물가지수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한국시간 30일 오후 9시30분 PCE 물가지수를 발표한다. 5월 PCE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4.1%,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수는 3.4% 올랐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금리 인하 기대가 늦춰질 수 있고, 둔화가 확인되면 긴축 부담이 완화될 여지가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30일 오전 2분기 확정 실적 컨퍼런스콜을 연다. 이번 주 한국 증시는 국내 반도체 실적을 출발점으로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계획, 연준의 정책 기조, 물가 흐름을 차례로 소화하며 방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