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탱크데이’ 프로모션으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등을 모욕했다는 의혹을 받는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해 첫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모욕 등의 혐의가 적시됐다. 대상에는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프로모션 기획을 담당했던 임직원의 휴대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획·결재 과정과 행사 문구가 선정된 경위를 확인할 내부 자료 확보에 나섰다.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5월 18일 텀블러 판매 행사에서 ‘책상에 탁!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탱크데이’는 5·18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을, ‘책상에 탁’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은폐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회사는 행사를 중단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을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모욕,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6월 한 차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임의수사를 우선하라는 취지로 반려하자 신세계그룹 감사 담당자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신세계그룹 자체 조사에서는 행사 기획 담당자 5명 가운데 3명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해 최초 기획 단계의 자료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행사 문구에 고의성이 있었는지와 보고·결재 과정에 관여한 인물의 범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압수수색 사실을 인정하고 진행 중인 수사의 일환으로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