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으로 전국에서 돼지와 가금류 68만8849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산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피해 대부분이 고온에 취약한 가금류에 집중되면서 축사 환경과 사육밀도 관리가 다시 과제로 떠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6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집계한 폭염 피해는 돼지 3만9995마리, 가금류 64만8854마리다. 전체 폐사 가축 가운데 가금류가 약 94.2%를 차지했다. 수치는 가축재해보험 신고를 토대로 작성돼 피해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피해가 늘어난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달 28일 36만5171마리였던 폐사 규모는 8월 3일 49만3497마리, 8월 6일 68만8849마리로 증가했다. 9일 동안 32만3678마리가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증가율은 약 88.6%다.
정부는 올해 폐사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의 약 42%이며 닭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폐사한 육계는 전년 7월 도축량의 약 0.4%에 해당한다. 시장 공급에는 미치는 영향이 작더라도 짧은 기간 수십만 마리의 동물이 폐사했다는 사실은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닭의 적정 사육 온도는 16~24℃이며 30℃부터 고온 피해가 시작된다. 돼지는 적정 온도가 15~25℃로, 27℃ 이상에서 피해 가능성이 커진다. 고온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사료 섭취량과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내 대사 불균형을 거쳐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농식품부는 축사 온도를 낮추기 위해 긴급 살수와 급수를 진행하고 냉방장비,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열 차단 도포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방정부와 농협, 생산자단체 자조금 등을 합한 폭염 예방 물품 지원 예산은 687억원이다. 축산분야 폭염 대응 전담 상황실도 오는 31일까지 운영한다.
송풍팬과 살수시설을 가동하는 단기 대응과 함께 단열·환기시설, 적정 사육밀도, 정전 시 비상전력 확보 등을 상시 점검하는 체계가 요구된다. 폭염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가축 폐사 통계는 축산물 가격뿐 아니라 동물이 감당하는 기후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