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비중, 설비와 발전량 통계의 분모가 다르다

  • 등록 2026.09.09 08:22:26
크게보기

EPSIS 집계 대상·기준 시점에 따라 비교 범위 달라

 

재생에너지 비중을 설명하는 숫자는 어떤 통계를 나눠 계산했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전체 발전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한 해 생산한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서로 다른 지표다. 한쪽 수치를 다른 쪽의 실적으로 바꾸어 읽을 수는 없다.

 

설비 비중은 같은 기준 시점의 전체 설비용량 중 해당 에너지원 설비가 차지하는 몫이다. 발전량 비중은 같은 기간에 생산된 전체 전력량 중 해당 에너지원의 생산량이 차지하는 몫을 뜻한다. 전자는 갖춰진 설비 규모를, 후자는 일정 기간의 생산 결과를 보여준다.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은 두 정보를 별도 메뉴로 제공한다. ‘발전설비’의 연료원별 화면은 MW 단위로, ‘발전·판매’의 에너지원별 발전량 화면은 GWh 단위로 표시한다. 표의 제목과 단위를 함께 보면 무엇을 집계한 수치인지 구별할 수 있다.

 

집계 대상도 표마다 명시돼 있다. 연료원별 설비 화면은 구역전기사업설비와 자가용전기설비를 용량 산정에서 제외한다고 안내한다. 이 수치를 국내에 설치된 모든 설비의 총합으로 단정하면 통계가 포함하지 않은 부분까지 포함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에너지원별 발전량 화면은 자가용을 제외한 사업자용만 집계하며, 신재생에너지 혼소발전량을 분리한다고 설명한다. 다른 기관의 보급 통계나 자가용 발전을 포함한 자료를 가져와 비중을 계산할 때는 분자와 분모가 같은 범위인지 먼저 맞춰야 한다.

 

갱신 시점에도 차이가 있다. 설비 통계는 중앙발전기 상업운전 등 조건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작성된다. 연간 발전량 통계는 한국전력통계를 출처로 삼으며 전년 수치를 매년 7월경 갱신한다고 안내한다. 조회한 날짜가 같아도 두 화면의 수치가 같은 기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발전량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비중 상승까지 확정할 수 없는 점도 비율을 읽을 때의 차이다. 해당 에너지원의 발전량과 전체 발전량이 함께 달라지기 때문이다. 생산량의 증가를 비교하는 문장인지 전체에서 차지하는 몫의 변화를 설명하는 문장인지 구분하면 통계 해석의 범위가 분명해진다.

 

EPSIS는 연간 확정치가 공표되기 전에는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속보에 담긴 연간 잠정치를 참고하도록 안내한다. 전년도 실적을 옮길 때는 숫자와 함께 기준 연도, 집계 대상, 잠정치·확정치 여부를 남길 수 있다.

김세연 기자 seyeon@vegannews.co.kr
Copyright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