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 은신처, 물고기가 숨을 공간도 필요하다

  • 등록 2026.09.14 19:49:11
크게보기

수초와 바위 배치는 어종의 생활 방식에 맞춰

 

어항 속 수초와 바위는 물고기의 모습을 돋보이게 하는 장식에 그치지 않는다. 그늘을 만들고 몸을 숨길 공간을 제공해 물고기가 주변에 노출되는 정도를 선택하도록 돕는다. 어떤 은신처를 둘지는 기르는 어종의 생활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관상어의 행동과 환경 안내에서 수초, 나뭇가지, 안정적으로 놓인 바위가 그늘과 숨을 곳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쿨리로치와 여러 메기류에는 안정을 느낄 수 있는 동굴 형태의 공간과 은신처가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물고기가 주로 머무는 수심도 다르다. 수면 가까이 활동하는 어종, 물 중간층을 이용하는 어종, 바닥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어종이 있다. 바닥에 작은 장식 하나를 놓았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물고기의 행동 요구가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어종이 어느 공간을 이용하는지에 맞춰 구성을 살핀다. 바닥에 까는 모래나 자갈 역시 어종에 적합한 것을 선택하고 사용 전에 충분히 씻는 것이 협회의 안내다. 수초는 가리는 공간을 만들 수 있고, 바위나 나뭇가지도 위치에 따라 쉼터 역할을 한다. 물고기가 다니는 곳과 머무는 곳을 관찰하면 어느 구조물을 실제로 이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은신처를 더 넣는 것과 물고기를 더 많이 기르는 것은 다른 문제다. 협회는 한 수조에서 기를 수 있는 마릿수를 수질뿐 아니라 행동상의 요구와 함께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과밀한 환경에서는 먹이를 놓고 경쟁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숨을 곳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과밀 사육의 조건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어항을 꾸민 뒤에는 물고기가 수초 뒤나 바위 주변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관찰하기 편하도록 어항 전체를 탁 트이게 만드는 배치와 물고기에게 숨을 선택권을 주는 배치는 다르다. 관상어의 생활 공간에는 밖에서 잘 보이는 영역뿐 아니라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영역도 포함된다.

이지현 동물복지전문기자 jhlee@vegannews.co.kr
Copyright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2명
100%
비추천
0명
0%

총 2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