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만평’은 일부러 힘을 뺀 그림체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장면을 비추는 풍자 시리즈다. 하찮아 보이는 것은 그림의 태도일 뿐, 그 안의 현실까지 하찮은 것은 아니다.
이번 만평은 청도 소싸움을 배경으로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놓인 장면을 단순하게 그렸다. 관람석에서는 박수와 촬영, 돈의 상징이 보이고, 경기장 안의 두 소는 지친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한다. 바닥에 놓인 ‘세금’ 상자는 이 싸움이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예산의 문제와도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말풍선의 “전통은… 누구를 위한 건가요?”라는 질문은 오래 이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동물의 고통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묻는다. 소싸움을 전통이나 지역 행사로만 볼 것이 아니라, 동물복지와 세금 사용의 기준에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