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투계용 수탉 운송 중단

동물단체들 “국제 규범 부합 결정 환영”

 

동물단체들이 대한항공의 미국발 필리핀행 노선 투계용 수탉 운송 중단 결정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동물싸움폐지연대, 한국비건연대, 한국채식연합은 3일 성명을 내고 대한항공이 투계용 수탉 운송을 중단한 데 대해 “국제적 규범과 표준에 부합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대한항공이 지난 2일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발 필리핀행 노선에서 수탉 운송을 중단한다고 밝힌 점을 언급했다. 필리핀에서 성행하는 투계에 쓰이는 미국산 수탉 운송이 미국 동물보호단체 등의 문제 제기 이후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성명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닭의 발에 날카로운 칼날을 묶어 싸우게 하고 승패에 돈을 거는 투계가 산업화돼 있다. 단체들은 2022년 기준 투계 관련 온라인 베팅 금액이 130억 달러, 약 19조2000억원을 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미국 투계 농장들이 매년 최소 4만 마리의 투계용 수탉을 필리핀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수탉 1마리당 최고 2000달러, 약 295만원에 거래돼 수천만 달러 규모의 수입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동물 싸움이 국내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 금지 조항과도 관련된다고 지적했다.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다른 동물과 싸우게 하는 행위가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동물문제는 국경을 기준으로 나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직접 동물 싸움에 가담하지 않더라도 이를 조장하거나 방조하는 행위는 법적 처벌 또는 도덕적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문제 삼았다.

 

단체들은 잔인한 동물학대인 동물싸움이 전 세계에서 근절돼야 한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제목: "대한항공의 '투계'용 수탉의 필리핀 수송 중단을 환영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대한항공은 성명을 통해, 미국발 필리핀행 노선에서 수탉 운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성행하는 '투계'(鬪鷄, 닭싸움)에 필요한 미국산 수탉을 필리핀으로 실어 나르던 것을 미국 동물보호단체 등의 문제 제기에 수송을 중단한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닭들의 발에 날카로운 칼날을 찬 싸움닭끼리 싸우도록 하고 승패에 돈을 거는 사행성 도박으로 거대한 산업을 이루고 있는데, 2022년 기준 투계 관련 온라인 베팅 금액이 130억 달러(약 19조2천억원)를 넘었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 투계 농장들이 매년 최소 4만 마리의 투계용 수탉을 필리핀으로 1마리 당 최고 2천 달러(약 295만원)의 고가에 공급, 수천만 달러 규모의 수입을 얻고 있다.

 

동물들을 싸움을 시키는 '동물 싸움'은 국내 동물보호법 제10조(동물학대 등의 금지)에서 정한 "도박ㆍ광고ㆍ오락ㆍ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일 뿐 아니라, "다른 동물과 싸우게 하거나 도구를 사용하는 등 잔인한 방식으로 동물에게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 등으로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명백한 불법 동물학대 행위이다.

 

동물문제는 인권문제, 환경문제처럼 국경이 따로 없다. 직접 동물싸움 등 동물학대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이를 조장하거나 방조하는 행위는 법적 처벌 또는 도덕적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국제적 규범과 표준에 부합되는 결정을 환영한다. 아울러, 잔인하고 끔찍한 불법 동물학대인 동물싸움을 전세계에서 하루빨리 근절할 것을 촉구한다.

 

2026.5.3일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동물싸움폐지연대, 한국비건연대, 한국채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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