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잇슈] 영국 암모니아 오염지점, 공장식 축산 밀집 지역과 겹쳤다

CIWF·서스테인 암모니아 지도 공개…농업 배출 비중 89%

 

영국의 암모니아 오염 집중 지역이 대규모 돼지·가금류 사육시설 밀집 지역과 겹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장식 축산이 대기질, 수질, 지역 생태계와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커지고 있다.

 

플랜트 베이스드 뉴스는 최근 동물복지단체 컴패션 인 월드 파밍(CIWF)과 식품·농업 정책단체 서스테인이 공개한 ‘암모니아 지도’를 인용해 영국의 암모니아 오염지점이 공장식 축산 밀집 지역과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도는 집약적 닭·돼지 사육시설의 암모니아 배출과 지역별 오염 집중 현황을 시각화한 자료다.

 

CIWF와 서스테인은 지난달 16일 공개한 자료에서 암모니아 오염이 링컨셔, 헤리퍼드셔, 노퍽 등 대규모 돼지·가금류 사육시설이 많은 지역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집약 축산시설의 가축 분뇨와 비료 사용이 암모니아 배출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영국 정부 통계도 농업의 비중을 뒷받침한다. 영국 정부가 지난 2월 공개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영국 전체 암모니아 배출량의 89%는 농업에서 발생했다. 암모니아는 공기 중 다른 오염물질과 반응해 초미세먼지(PM2.5) 형성에 기여할 수 있으며, 질소 침착을 통해 토양과 수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CIWF와 서스테인은 보고서에서 암모니아 오염을 단순한 농업 문제가 아니라 동물, 사람, 환경이 함께 영향을 받는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약적 축산 방식은 좁은 공간에 많은 동물을 사육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분뇨 처리와 대기 배출 관리가 지역 환경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암모니아 오염지점과 공장식 축산 밀집 지역이 겹친다는 분석이 개별 농장의 법 위반이나 특정 시설의 직접 책임을 곧바로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배출량은 사육 규모, 분뇨 저장·살포 방식, 비료 사용, 지역 기상 조건, 배출 저감 설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역별 상관관계는 추가적인 현장 조사와 규제 자료 확인을 통해 검토돼야 한다.

 

축산업계에서는 배출 저감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영국 양돈업계는 관련 보도 이후 업계가 사료 효율 개선, 분뇨 관리, 환경 허가 기준 준수 등을 통해 암모니아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책 논의는 축산시설 확대 제한뿐 아니라 배출 저감 기준, 농장 허가, 지역 주민 건강 영향 평가까지 함께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암모니아 오염 논의는 축산업의 환경 부담을 온실가스 배출만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기오염, 수질 악화, 생태계 질소 과잉, 동물복지 문제는 공장식 축산 구조 안에서 서로 연결돼 있다. 영국 사례는 식품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때 사육 방식과 지역 환경 부담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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