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관련국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AP통신은 WHO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당국을 인용해 네덜란드 운영 크루즈선에서 3명이 숨지고 최소 3명이 의료 조치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1건은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선박은 네덜란드 업체가 운영하는 MV 혼디우스로 전해졌다. 이 선박은 아르헨티나를 출발해 남극과 포클랜드 제도 등을 거쳐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중이었다. 선박에는 승객 약 150명과 승무원 약 70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에는 네덜란드 국적 고령 부부가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감염 의심 환자 중 1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증상을 보인 승무원 2명은 선박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과 역학조사를 지원하고 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당국은 접촉자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 소변, 타액 등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신증후군출혈열이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급성 열성 질환이며, 설치류의 소변·분변·타액이 건조돼 생긴 먼지를 들이마실 때 감염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국내에서 알려진 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신증후군출혈열과 관련이 깊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는 잠복기를 9~35일, 평균 약 2~3주로 안내하고 있으며 발열, 신부전, 출혈 경향, 두통,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설치류 배설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유입되는 방식과 드문 설치류 교상 등으로 제시된다.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일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한타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종류와 지역에 따라 임상 양상과 위험도가 다를 수 있어, 이번 크루즈선 사례에서도 감염 경로와 선박 내 노출 지점은 보건당국 조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현재까지는 확진 사례와 의심 사례가 함께 보고된 단계로, 사망자 전원이 한타바이러스 확진으로 확인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사례는 해상 관광과 국제 이동 과정에서 설치류 매개 감염병 관리가 공중보건 이슈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선박, 숙박시설, 창고, 야외 활동 공간에서는 설치류 유입 차단과 배설물 접촉 방지가 기본 관리 요소로 꼽힌다. 오염 가능 공간을 청소할 때는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하고, 배설물이나 오염 가능 물질을 직접 만지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국제 보건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감염 경로와 추가 환자 발생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다. WHO와 관련국 보건당국은 확진 사례와 의심 사례를 구분해 원인을 확인하고, 의료 지원과 접촉자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