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창사 이후 첫 전면 파업으로 번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지난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고, 노사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교섭을 재개한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본격화됐다. 노사는 올해 3월까지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 인상률, 성과급, 인사·경영 관련 요구안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쟁점 중 하나는 임금 인상률이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급 여력과 향후 투자 재원 등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제시안은 6.2% 수준으로 전해졌다.
인사권과 경영권 관련 요구도 갈등의 핵심으로 꼽힌다. 노조의 단체협약 요구안에는 신규 채용, 인사 고과, 인수합병 등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인사권과 경영권에 직결되는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직원들의 고용과 처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맞서고 있다.
생산 차질 규모를 두고도 양측 입장이 엇갈린다. 회사 측은 지난달 28일부터 자재 소분 부서에서 부분 파업이 시작되면서 원부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일부 생산 공정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 추산으로는 항암제와 HIV 치료제 등 일부 제품 생산에 영향이 발생해 약 1500억 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제시됐다.
노조는 손실 규모와 책임을 둘러싼 회사 측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이 단순한 임금 문제가 아니라 경영진의 의사결정과 인사 운영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회사가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실질적인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번 파업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생산 연속성과 노동권 문제가 함께 부각된 사례로 볼 수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은 공정 중단의 영향이 클 수 있어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사 일정과 생산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손실 규모와 생산 차질 범위는 회사 측 추산을 근거로 제시된 만큼 확정 피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노사는 4일 교섭에서 임금 인상률과 경영 관련 요구안, 생산 정상화 방안 등을 다시 논의한다. 파업 장기화 여부는 양측이 교섭 과정에서 쟁점별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