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 맞은 5월 5일, 신록 사이 여름 문턱 들어선다

24절기 일곱 번째 절기…기온 변화 커지는 시기 생활 리듬 조정 필요

 

5일은 24절기 가운데 일곱 번째 절기인 입하(立夏)다. 입하는 곡우와 소만 사이에 드는 절기로, 양력으로 대개 5월 6일 전후에 해당하며 태양의 황경이 45도에 이르렀을 때를 가리킨다. 2026년 입하는 5월 5일 오후 4시 31분이다.

 

입하는 한자 그대로 ‘여름에 들어선다’는 뜻을 지닌다. 절기상 여름의 시작을 알리지만 실제 날씨는 봄과 초여름의 성격이 함께 나타나는 시기다. 낮 기온은 점차 오르고, 아침저녁으로는 비교적 선선한 날이 이어질 수 있어 일교차 관리가 필요하다.

 

농경사회에서 입하는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드는 기준점이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 무렵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가 자리를 잡고 농사일이 더 분주해지며, 농작물과 함께 해충과 잡초도 늘어나는 시기라고 설명한다.

 

기상청은 24절기 자료를 통해 해당 연도의 절기와 최근 30년 기상 현상을 함께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절기가 오늘의 실제 기온을 그대로 뜻하지는 않지만, 계절 변화와 생활 리듬을 살피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입하 무렵에는 쑥버무리와 송화다식, 명아주·질경이·비름 같은 나물도 계절 음식으로 언급돼 왔으며,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는 식단에서도 봄나물과 초여름 채소를 활용해 절기 감각을 살릴 수 있다.

 

입하 무렵에는 옷차림, 식단, 야외활동 계획도 달라진다. 봄나물 중심의 식탁에서 오이, 토마토 등 수분감 있는 채소 활용이 늘고, 낮 시간 야외활동에는 자외선과 탈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냉방기 사용이 시작되는 가정과 사업장에서는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는 관리도 중요해진다.

 

다만 입하는 절기상 여름의 시작일 뿐, 기상학적 여름 진입을 단정하는 기준은 아니다. 실제 더위의 강도와 시점은 지역별 기온, 강수, 대기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절기는 계절을 읽는 전통적 시간표로 이해하되, 일상에서는 최신 기상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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