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생태관광 방역도 시험대

WHO, 확진 2명·의심 5명 확인…전 세계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

 

세계보건기구(WHO)가 남대서양 항해 중이던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과 관련해 제한적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감염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WHO는 현재 전 세계 일반 인구에 대한 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WHO의 지난 4일 질병 발생 보고에 따르면 이번 집단감염은 지난 2일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 사례로 통보됐다. 해당 선박에는 승객과 승무원 147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지난 4일 기준 한타바이러스 확진 2명과 의심 5명 등 7명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3명이 숨졌고 1명은 중환자 치료를 받고 있으며, 3명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증상 발생 시점은 지난달 6일부터 28일 사이로 확인됐다. 주요 증상은 발열, 위장관 증상, 폐렴으로의 급속한 진행,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쇼크 등이다. 선박은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출항해 남극 본토, 사우스조지아, 트리스탄다쿠냐, 세인트헬레나, 어센션섬 등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항해 중 야생동물이나 설치류 서식 환경에 어느 정도 노출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 분변, 침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표면을 통해 발생한다. 다만 WHO는 남미에서 보고된 안데스 바이러스 일부 사례에서 가까운 접촉자 사이의 제한적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상 집단감염도 확정 판단 전까지 설치류 노출과 밀접 접촉 가능성을 함께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운항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은 이번 사안을 선내 중대한 의료 상황으로 보고 대응 중이다. 회사는 지난 5일 기준 선박이 카보베르데 해역에 머물고 있으며, 두 명의 승무원이 긴급 의료 조치가 필요한 상태라고 공지했다. 선박 이동과 하선 등 후속 조치는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감염자가 발생한 선박을 카나리아제도에서 받아 의료 평가와 치료, 귀국 절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부는 국제법과 인도적 고려를 근거로 이같이 결정했으며, 도착 후 탑승자 전원을 대상으로 의료진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사례는 야생 생태지역을 오가는 탐험형 관광과 감염병 관리가 별개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WHO는 생태관광이나 야외활동에서 설치류 서식지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음식물 보관, 설치류 접촉 회피, 오염 물질의 안전한 청소,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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