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학교급식에서 튀김류와 고당 식품을 줄이는 개편안을 추진하면서 공공급식 기준 강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치킨너깃과 피시앤칩스, 잼 도넛 등 학교 식단의 대표적인 고열량·저영양 메뉴가 제한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아동 식생활과 지속가능한 급식 기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국 교육부는 지난달 12일 학교급식 기준 개편안을 공개하고, 고당·튀김 식품을 학교 식단에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개편이 10여 년 만의 주요 학교급식 기준 개정으로, 아동 비만과 영양 불균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플랜트 베이스드 뉴스는 지난달 20일 영국 정부가 치킨너깃, 피시앤칩스, 잼 도넛 등 튀김류와 고당 식품을 학교급식에서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가디언도 잉글랜드의 학교급식 기준 개편안이 튀김 너깃류와 일부 전통 디저트를 학교 식단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개편안은 학교급식에서 과도한 지방·당·염분 섭취를 줄이고, 과일·채소·통곡물 섭취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영국 정부는 디저트의 과일 함량 기준을 강화하고, 채소나 샐러드 제공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새 기준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2027년 9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된다.
다만 이번 조치는 비건 식단 도입 정책은 아니다. 치킨너깃과 피시앤칩스 등 일부 메뉴 제한은 동물성 식품 소비를 직접 줄이기 위한 조치라기보다 아동 건강과 학교급식의 영양 기준을 강화하는 정책에 가깝다. 그러나 학교급식에서 가공육·튀김류 비중을 줄이면 식물성 식재료, 콩류, 채소, 통곡물 중심 식단을 확대할 여지도 생긴다.
영국에서는 학교급식의 육류 제공 기준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져 왔다. 식품정책 단체 더 푸드 파운데이션은 지난해 잉글랜드 학교급식 지침에서 육류 제공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학교 식단에서 가공육 비중이 높고, 건강·지속가능성 목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급식 기준을 강화해도 실제 현장에서 학생들이 건강한 식사를 선택할지는 별도 과제다. 가디언은 잉글랜드의 한 학교에서 새 기준을 시험 적용한 결과 급식 이용률 감소 우려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건강한 메뉴 확대와 함께 맛, 가격, 조리 인력, 학생 선호도, 가정 도시락과의 비교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급식은 식생활 기준을 형성하는 중요한 정책 영역이다. 영국의 학교급식 개편 논의는 비건 식단 정책은 아니지만, 고열량·가공식품 중심의 급식에서 벗어나 채소와 통곡물, 균형 잡힌 식단을 확대하려는 흐름을 보여준다. 아동 건강과 지속가능한 식품 체계를 함께 고려하는 급식 기준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