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만평] 아홀로틀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귀여움으로 소비되는 멸종위기 양서류의 서식지

 

‘하찮은 만평’은 일부러 힘을 뺀 그림체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장면을 비추는 풍자 시리즈다. 하찮아 보이는 것은 그림의 태도일 뿐, 그 안의 현실까지 하찮은 것은 아니다.

 

이번 만평은 귀여운 이미지로 소비되는 아홀로틀과 실제 서식지의 현실을 대비했다. 멕시코 고유종인 아홀로틀(우파루파)은 멸종위기종으로 꼽히며, 멕시코 50페소 지폐 도안에 등장할 만큼 상징적인 존재지만, 귀여운 외모로 애완용으로 소비되고 연구실에서도 널리 다뤄진다. 스마트폰 화면 속 아홀로틀은 “귀엽다”는 반응을 얻고, 지폐 속 아홀로틀은 환하게 웃고 있지만, 정작 현실의 아홀로틀은 소치밀코 호수의 말라가는 서식지 위에 서 있다.

 

말풍선의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라는 문장은 이미지로 소비되는 동물과 실제 생존 조건 사이의 간극을 묻는다. 귀여운 얼굴과 상징은 쉽게 공유되지만, 그 생명이 살아갈 물과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면 웃음은 더 이상 웃음만으로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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