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비건단체들이 5월 20일 ‘세계 꿀벌의 날’을 앞두고 꿀벌 착취 중단과 비건 채식 실천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한국채식연합, 한국비건채식협회, 한국비건연대는 19일 성명에서 세계 꿀벌의 날이 꿀벌 등 수분 매개자의 생태적 역할을 알리고 보호를 촉구하기 위해 지정된 날이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들어 세계 식량 작물의 75% 이상이 수분 매개자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또 꿀벌이 생태계와 식량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인간의 이용 과정에서는 꿀벌의 생존 조건과 고통 가능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꿀벌을 단순히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곤충으로 보는 인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단체들은 꿀벌 연구자인 스티븐 부흐만 박사의 저서 『벌이 아는 것』을 언급하며 꿀벌이 고통과 기억, 감정적 반응을 보인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이어 최근 연구에서 꿀벌이 보상을 받을 때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증가하고, 불안한 상황에서는 이들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했다는 내용을 들어 곤충의 감각과 지각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꿀이 꿀벌의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기본 식량이라고 지적했다. 꽃이 피지 않는 시기에도 꿀벌이 살아가고 새끼를 키우기 위해 꿀이 필요하지만, 인간이 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꿀벌의 노동과 생존 조건이 침해된다는 주장이다.
성명은 꿀벌 한 마리가 꿀을 만들기 위해 하루 평균 50~100km를 날아다니고, 꿀 1kg을 만들기 위해 약 400만 송이의 꽃을 방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꿀 채취가 꿀벌의 노동력을 이용하고 생존에 필요한 양식을 빼앗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단체들은 스위스 뇌샤텔대 에드워드 미첼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를 언급하며 전 세계 꿀 표본의 75%에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인간이 사용하는 농약과 살충제가 식물과 꿀벌을 거쳐 꿀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단체들은 곤충이 고통을 느끼는지 확신하기 어렵더라도 ‘의심의 이득’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생명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쪽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한국채식연합, 한국비건채식협회, 한국비건연대는 이번 성명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단체들은 “비건은 꿀을 먹지 않는다”며 살아있는 생명에게 해와 폐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건 채식을 촉구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5월 20일 ‘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을 맞아, 꿀벌 착취 중단하고 비건 채식 촉구한다!
매년 5월 20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이다. 그날은 꿀벌이 수분(受粉) 매개자로서 생태계와 식량 생산에 미치는 역할의 중요성을 알리고 꿀벌 보호를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주요 작물의 약 75%가 수분에 의존한다고 보고한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과일, 채소, 견과류를 포함한 식단의 약 3분의1이 꿀벌 수분에 의존한다.
하지만 이렇게 지구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에 대한 무지와 착취는 우리를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40년 넘게 꿀벌을 연구한 ‘스티븐 부흐만’ 박사는 그의 저서 『벌이 아는 것: 벌의 생각, 기억, 성격 탐구』(What a Bee Knows: Exploring the Thoughts, Memories and Personalities of Bees)를 통해 꿀벌이 고통을 느끼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기도 하며 심지어 꿈까지 꾸는 등 복잡한 감정을 지녔다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곤충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본능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다른 연구에서는 꿀벌이 사탕수수 자당으로 보상을 받자, 인간이 달콤한 간식을 즐길 때와 마찬가지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꿀벌이 자신이 앉아 있는 물체가 흔들리는 등 불안 상황에 놓이면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감소했다.
우리는 꿀벌의 대우를 따로 고려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오늘날 꿀벌들은 혹독한 착취와 죽음으로 희생되고 있다.
벌들은 평생 열심히 일해 약 12 티스푼 정도의 벌꿀을 생산해내며, 이렇게 모은 꿀은 벌이 살아가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꽃이 피지 않을 때도 먹고 살아야 하고, 새끼를 키울 때도 필요한 양식이다.
꿀벌 한 마리가 꿀을 만들기 위해 하루 동안 날아다니는 거리는 평균 50~100km이고, 꿀 1kg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400만 송이의 꽃을 방문해야 하는데, 그 거리는 지구 둘레 3~4바퀴에 해당한다.
꿀은 영양학적으로 설탕물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따로 특별한 성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에드워드 미첼’ 스위스 뇌샤텔대 교수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생산된 꿀의 75%에서 살충제와 농약 잔류물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특히 유럽, 북미와 아시아에서 생산된 꿀에서 살충제 성분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인간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농약과 살충제가 고스란히 식물에게 전달되고, 벌들이 식물에서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농약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는 것이다.
곤충에게는 우리 인간이 알지 못하는 또 다른 형태의 감각과 지각, 의식이 있다는 증거가 늘어남에 따라, 곤충에 대한 무분별한 착취와 살생을 멈출 때가 되었다.
곤충도 ‘고통’을 느낀다. 움직이는 동물에게 고통은 ‘위험 회피’와 ‘종족 번식’ 그리고 ‘생존 유지’에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곤충이 고통을 느끼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의심의 이득’(Benefit of the doubt)을 활용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의심의 이득’이란 사냥총을 든 사람이 뒤에 검은 그림자가 있다고 해서, 그림자 물체를 확인도 하지 않고 무작정 총을 쏠 것이 아니라, 그 그림자가 곰인지 사람인지 먼저 확인해보라는 것이다.
꿀을 채취하는 것은 꿀벌들의 끝없는 노력과 노동력을 무단으로 착취하는 것이고, 그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과 영양을 빼앗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많은 꿀벌들이 죽는다.
그래서 비건은 꿀을 먹지 않는다. 살아있는 다른 생명에게 해와 폐를 최소로 줄이기 위한 노력인 비건 채식을 촉구한다.
2026.5.19.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한국채식연합, 한국비건채식협회, 한국비건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