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만평’은 일부러 힘을 뺀 그림체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장면을 비추는 풍자 시리즈다. 하찮아 보이는 것은 그림의 태도일 뿐, 그 안의 현실까지 하찮은 것은 아니다.
이번 만평은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탱크데이’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공지했다가 논란이 된 일을 배경으로 했다. 매장 칠판에는 ‘오늘의 이벤트’와 ‘탱크데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 앞에는 ‘5·18’이 작게 놓여 있다. 행사 문구와 역사적 기억이 같은 화면에 놓이면서, 소비 이벤트의 가벼운 언어가 어떤 날짜와 충돌할 수 있는지를 드러낸다.
하단의 “기억은 할인되지 않습니다”라는 문장은 이번 만평의 핵심 질문이다. 마케팅은 짧은 문구로 지나갈 수 있지만, 어떤 날짜는 누군가에게 여전히 추모와 기억의 시간으로 남아 있다. 이 만평은 이벤트의 이름이 어떤 기억을 건드렸는지, 기업의 마케팅 언어가 역사적 날짜 앞에서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