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새는 왜 사라졌나…마지막 기록이 남긴 멸종의 경고

인간 도래 뒤 외래종·서식지 훼손 겹쳐 개체군 회복 어려워져

 

도도새는 인도양 모리셔스섬에 살던 날지 못하는 새다. 학명은 Raphus cucullatus로, 비둘기류와 가까운 조류로 분류된다. 유럽인에게 본격적으로 기록된 것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 이후이며, 17세기 후반에는 멸종한 것으로 보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도도새의 마지막 목격 시점은 자료마다 차이가 있지만, IUCN 적색목록은 1662년 모리셔스 앞바다 작은 섬에서 보고된 기록을 마지막 보고로 정리한다. 이후 1670~1680년대 기록도 거론되지만, 다른 날지 못하는 새와 혼동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멸종 시점은 17세기 후반으로 보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도도새는 키가 약 1m 안팎에 이르는 비교적 큰 새로, 짧은 날개와 땅 위 생활 방식은 모리셔스의 고립된 섬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도도새는 주로 과일과 씨앗, 식물성 먹이를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땅 위에서 먹이를 찾고 둥지를 트는 생활 방식은 모리셔스의 고립된 숲 환경에는 적합했지만, 인간이 들여온 포식자 앞에서는 취약하게 작용했다.

 

도도새 멸종은 흔히 “사람이 잡아먹어서 사라졌다”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원인은 단일하지 않다. 인간의 사냥, 외래종 유입, 서식지 훼손, 섬 생태계의 취약성이 짧은 기간 안에 겹치며 개체군 회복을 어렵게 만든 사례로 볼 수 있다.

 

사냥은 직접적인 압력 가운데 하나였다. 도도새는 천적이 거의 없는 고립된 섬 환경에 적응하면서 비행 능력을 잃었고, 인간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행동도 상대적으로 약했을 가능성이 크다. 섬에 들어온 선원과 정착민에게 쉽게 포획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일부 초기 기록에는 도도새 고기가 질기고 선호도가 낮았다는 내용도 남아 있다. 그러나 도도새 멸종은 고기 맛이나 식용 사냥만으로 설명되기보다, 인간 도래 이후 외래종 유입과 서식지 훼손이 겹친 생태계 교란의 결과로 보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더 큰 문제는 선박과 함께 들어온 동물들이었다. 돼지, 쥐, 개, 고양이, 원숭이 등 외래종은 도도새의 알과 새끼를 위협했다. 도도새는 땅 위에 둥지를 틀었고 번식 속도도 빠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알과 어린 개체의 손실은 개체군 유지에 치명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서식지 훼손도 멸종을 앞당긴 요인으로 꼽힌다. 사람이 모리셔스에 정착하면서 숲이 개간되고 생활 기반이 확대됐다. 도도새가 먹이를 찾고 번식하던 공간은 줄었고, 좁아진 서식지는 사냥과 외래종 압력에 더 취약해졌다.

 

도도새 사례는 멸종이 한 번의 사건보다 생태계 변화의 누적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립된 섬의 고유종은 외부 포식자와 인간 활동에 대한 방어 전략이 약한 경우가 많다. 도도새가 “어리석어서” 멸종했다는 통념보다, 인간이 가져온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는 설명이 더 정확하다.

 

도도새는 멸종 이후 문화·예술의 상징으로도 반복해 소환됐고, 국내에서는 김선우 작가가 도도새를 주요 모티프로 삼아 회복과 가능성의 이미지를 그려온 사례가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유전공학을 활용한 도도새 ‘탈멸종’ 논의도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개체 복원과 생태계 재도입까지는 기술적·윤리적 쟁점이 남아 있다.

 

도도새 복원 논의는 사라진 종을 되살릴 수 있는지에 앞서, 현재 남아 있는 멸종위기종과 서식지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한 종의 멸종은 개별 동물의 문제가 아니라 서식지, 외래종, 인간 활동이 연결된 생태계 문제다. 도도새가 사라진 이유를 다시 보는 일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외래종 관리, 서식지 보호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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