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잇슈] 대체단백질 원료 다변화, 인도 토종 작물이 시험대

GFI 인도 백서, 병아리콩·녹두·잭프루트 등 대체단백질 원료 가능성 제시

 

식물성 대체식품 산업에서 원료 다변화가 과제로 떠오르면서 인도의 토종·저활용 작물이 새 단백질 공급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두·완두·밀 단백 등 일부 원료에 집중된 공급 구조를 넓히려는 흐름 속에서 지역 작물과 기후 회복력을 결합한 원료 개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베그코노미스트는 지난 26일 굿푸드인스티튜트 인도(GFI India)가 공개한 백서 ‘스마트 단백질 적용을 위한 작물 최적화 연구개발 우선순위’를 인용해, 인도의 토종·저활용 작물이 국내 식물성 단백질 공급망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백서는 생물다양성의 날에 맞춰 공개됐으며, 대체단백질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작물 개발과 가공, 정책 지원 과제를 다뤘다.

 

백서가 주목한 작물은 말콩, 날개콩, 그래스피, 루핀, 밤바라땅콩, 토종 잡곡과 콩류 등이다. 이들 작물은 상업 작물에 비해 연구와 투자가 적었던 이른바 ‘오펀 크롭’으로 분류되지만, 단백질 함량과 낮은 농업 투입재 요구, 기후 스트레스 대응력 측면에서 식품 원료로 재검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됐다.

 

GFI 인도는 작물 개발과 재배 단계에 그치지 않고 단백질 분리, 복합 가공, 최종 제품화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함께 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병아리콩 단백질 분리물은 식물성 고기 원료로, 녹두 단백질은 겔화와 유화 기능을 갖춘 원료로, 잭프루트는 결 조직을 살린 식물성 고기 대체품에 활용될 수 있는 작물로 언급됐다.

 

인도는 농업 생물다양성이 큰 국가로 꼽히지만, 식물성 단백질 산업에서는 가공 인프라와 고부가 원료 생산 역량이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인도 식품가공산업부 자료는 인도가 콩류와 두류의 주요 생산국임에도 식물성 단백질 분리물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원료 작물의 양적 확보뿐 아니라 단백질 추출·가공·제품화 역량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GFI 인도도 기존 자료에서 식물성 스마트 단백질 산업이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기 위해 단백질 공급원을 넓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봤다. 전 세계 식용 식물은 많지만 실제 식품 에너지 공급은 제한된 작물에 집중돼 있고, 식물성 고기·달걀·유제품 대체품에 활용된 식물성 단백질 원료도 일부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논의는 대체식품 산업의 과제가 제품 출시를 넘어 원료 공급망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정 작물과 수입 원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면 지역 작물의 기능성 평가, 단백질 추출 기술, 안정적인 가공 인프라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 인도 사례는 국내 식물성 식품 시장에도 원료 다변화와 지역 농업 연계 가능성을 검토하게 하는 사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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