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민물거북 남생이가 외래 거북과의 경쟁 속에서 서식 압박을 받고 있다. 반려동물로 유통되던 외래 거북이 하천과 저수지, 도심 공원 연못 등에 방생·유기되면서 먹이와 일광욕 장소를 두고 남생이와 경쟁하는 구조가 생태계 보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 남생이를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하며 주요 서식처 파괴와 외래종과의 경쟁을 위협 요인으로 제시했다. 남생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지정돼 보호받는 토종 담수성 거북으로, 하천과 호수, 저수지, 연못 등에 서식한다. 등껍질 중앙과 양쪽 등면에는 총 3개의 뚜렷한 용골이 있고, 눈 뒤에서 목덜미까지 이어지는 노란색 줄무늬가 특징이다.
외래 거북과 남생이의 충돌은 개체 수 증가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연구에서는 남생이와 붉은귀거북이 일광욕 장소, 먹이자원, 동면지 등에서 생태적 지위가 겹치며,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남생이가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남생이는 체온 조절을 위해 물가의 바위나 나무 위에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런 공간은 서식지 안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먹이 경쟁도 주요 쟁점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남생이가 잡식성으로 수초와 수면에 떨어진 곤충류, 다슬기·우렁이 등 복족류, 갑각류, 어류 사체 등을 먹는다고 설명한다. 국내 서식 외래거북과 토종거북의 먹이 선호도 연구에서도 남생이와 붉은귀거북이 모두 동물성 먹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제시돼, 먹이원이 한정된 연못이나 저수지에서는 외래 거북 유입이 토종 거북의 생존 조건을 좁힐 수 있다.
정부는 붉은귀거북속 전종을 생태계교란 생물로 관리해 왔고, 리버쿠터와 중국줄무늬목거북도 2020년 생태계교란 생물로 추가 지정했다. 두 종은 붉은귀거북을 대체하는 애완용 거북으로 수입됐다가 하천과 생태공원 등에 방생·유기된 사례가 이어졌고, 남생이·자라와의 서식지 경쟁 우려가 제기됐다.
외래 거북 관리에서는 포획뿐 아니라 방생 차단과 사육 책임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래 거북은 수명이 길고 한 번 야외에 정착하면 제거가 쉽지 않아, 반려동물 소비 단계에서 유기와 방생을 막는 관리가 중요하다. 남생이 보전은 특정 종 보호를 넘어 하천·저수지 생태계의 토종 생물 서식 기반을 유지하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