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월 폭염, 기후위기 경고로 번졌다

영국·프랑스 기록적 고온…WMO “향후 5년 기온 기록 경신 가능성”

 

유럽에서 5월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후위기가 계절 경계를 앞당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5월 기준 최고기온 기록이 잇따라 깨졌고, 유엔은 이번 폭염을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이 만든 기후위기의 경고로 봤다.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장은 지난 27일 유럽의 이른 폭염을 두고 기후위기가 현재 진행 중인 위협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석탄·석유·가스 사용과 산림 훼손이 지구 가열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청정 전력 전환과 기후 회복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폭염은 영국과 프랑스의 5월 기온 기록을 바꿨다. 런던 일부 지역에서는 35도를 넘는 고온이 관측됐고, 프랑스 일부 지역도 39도 안팎까지 기온이 올랐다. 스페인 남부에서는 40도에 가까운 더위가 나타나면서 유럽 여러 지역이 평년보다 이른 고온에 노출됐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을 단순한 계절 변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본다. 아일랜드 사이언스미디어센터가 공개한 전문가 의견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가 이 같은 폭염의 발생 가능성과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5월 폭염은 여름철보다 사회적 대비가 덜 된 시기에 발생해 건강 피해와 농업·산업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위험성이 크다.

 

유럽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더워지는 대륙으로 분류된다. 세계기상기구와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유럽 기후 현황 2025’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유럽의 95% 이상 지역에서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북유럽 아한대 지역에서는 3주간 이어진 기록적 폭염이 나타났고, 빙하와 적설 감소도 함께 확인됐다.

 

세계기상기구가 지난 28일 발표한 2026~2030년 기후 전망도 고온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 기간 중 적어도 한 해가 2024년을 넘어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을 86%로 봤다. 또 한 해 이상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일시적으로 넘을 가능성은 91%로 분석했다.

 

유럽의 5월 폭염은 기후위기가 여름철 기상이변에 그치지 않고 보건, 식량 생산, 물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까지 영향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극한기상 대응은 배출 감축과 함께 도시 기반시설, 취약계층 보호, 농업·생태계 적응 정책을 함께 다뤄야 하는 과제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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