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들이 4일 서울시의 집비둘기 먹이주기 금지구역 단속 강화와 과태료 부과 방침을 규탄하고, 불임먹이 배포를 통한 개체수 관리 정책을 촉구했다.
동물권단체케어, 한국동물보호연합, 승리와평화의비둘기를위한시민모임, 화성시동물복지위원회, 화성시갑동물복지특별위원회 가디언은 이날 낮 12시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비둘기 먹이주기 단속과 처벌 강화 방침을 문제 삼았다.
이날 기자회견은 성명서 낭독과 자유발언, 피켓팅, 서한 전달 등으로 진행됐다.
단체들은 서울시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일부터 집비둘기 먹이주기 금지구역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 행위에 조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배고픈 생명에게 밥을 주는 연민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서울숲 등 주요 공원·광장과 한강공원 11개 지구 등 38곳을 집비둘기 먹이주기 금지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금지구역에서 집비둘기에게 먹이를 줄 경우 1회 20만원, 2회 50만원, 3회 이상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단체들은 서울시와 자치구의 조치가 비둘기 개체수 조절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비둘기를 굶기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먹이 공급을 차단해도 개체수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비둘기들이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위생 문제와 민원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사례를 들며 비둘기 불임먹이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 불임먹이 도입 뒤 비둘기 개체수가 50~80%가량 감소했다는 것이 단체들의 설명이다.
단체들은 비둘기가 1980년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가 행사 당시 인간에 의해 대량 방사된 뒤 도시 환경에 적응해 살아온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가 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분류한 뒤 관리 책임은 충분히 이행하지 않고 시민에게 통제를 전가해 왔다고도 했다.
또 공존의 문제를 금지와 혐오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법과 행정이 생명에 대한 연민을 처벌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도시 생태계와 공존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당선돼 서울시장 선거 사상 첫 5선에 성공했다.
단체들은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 대신 불임먹이 배포를 통한 개체수 조절과 관리에 나서고, 동물혐오와 동물증오 정책을 중단해 생명존중과 공존의 도시 생태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