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메로나 이어 붕어싸만코도 식물성으로…K아이스크림 수출 전략 다변화

유제품 통관 장벽·비건 소비층 겨냥한 수출형 제품 확대

 

한국 아이스크림 수출이 미국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유럽·캐나다 시장에서는 식물성 제품이 별도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메로나와 붕어싸만코가 K아이스크림의 해외 인지도를 넓혔다면, 식물성 메로나와 식물성 붕어싸만코는 유제품 통관 장벽과 비건 소비층이라는 다른 시장 조건에 맞춰 나온 수출형 제품군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4월 공개한 2026년 1분기 K-푸드 플러스 수출 동향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31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과자류·음료·아이스크림 등 K-간식 수출 증가 요인으로 저당·제로·비건 제품군 확대를 들었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유제품 수출이 어려운 캐나다와 EU 시장을 대상으로 한 식물성 제품이 현지 비건 소비자 사이에서 수요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4월 빙과류 수출액도 증가세를 보였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 기간 빙과류 수출액은 4977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늘었다. 대미 수출액은 2006만8000달러로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다만 이 수치는 한국 빙과류 전체의 미국 수출 규모로, 식물성 제품 판매 성과와는 구분해 봐야 한다.

 

빙그레가 2024년 8월 공개한 식물성 메로나는 유성분을 제외하고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수출 전용 제품이다. 회사는 유럽 지역의 수입 유제품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식물성 원료 배합을 거쳤고, 2023년부터 네덜란드·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해당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는 기존 메로나 대신 식물성 메로나를 수출한 사례도 공개했다.

 

유럽 유통망 확대도 이어졌다. 빙그레는 지난해 12월 식물성 메로나 멜론맛·망고맛·코코넛맛이 프랑스 까르푸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프랑스 내 아시안 마트 체인뿐 아니라 독일 네토, 폴란드 까르푸 등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같은 자료에는 식물성 붕어싸만코 출시를 통해 유럽 시장 내 식물성 아이스크림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식물성 붕어싸만코는 메로나 중심의 수출 전략이 제품군 단위로 넓어지는 사례다. 독일 식품박람회 아누가의 신제품 데이터베이스에는 ‘Samanco Red Bean’이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식물성 포뮬러 제품으로 소개돼 있다. 붕어 모양 웨이퍼와 팥소를 결합한 샌드형 아이스크림의 기존 특성을 유지하면서 유제품을 제외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식물성 전환은 단순히 우유 성분을 뺀 제품을 만드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유럽과 캐나다처럼 유제품 통관·검역 조건이 까다로운 시장에서는 원료 전환이 수출 절차와 유통 채널 확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동시에 비건 소비자에게는 원료, 알레르기 정보, 제조 과정, 비건 표시 여부가 구매 판단의 기준이 된다. 식물성 제품은 K푸드 인지도와 별개로 현지 식품 규제와 소비자 요구를 함께 맞춰야 하는 품목이다.

 

국제 대체단백질 시장 자료도 이 흐름의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보여준다. 굿푸드인스티튜트(GFI)가 2025년 공개한 식물성 식품 산업 보고서는 2024년 식물성 고기·해산물·우유·요거트·아이스크림·치즈의 글로벌 소매 판매액을 약 286억달러로 추산했다. 식물성 시장은 일정한 소비 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시장의 판매 둔화와 투자 환경 악화, 제품 품질 개선 과제도 함께 언급된다. 식물성 아이스크림 역시 성장 여지는 있으나 전체 냉동 디저트 시장을 대체하는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

 

국내 빙과업계에는 두 가지 과제가 남는다. 미국 시장에서는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현지 유통망이 수출 규모를 키우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유럽·캐나다 시장에서는 식물성 전환과 현지 규제 대응이 별도 경쟁력이 된다. 식물성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는 K아이스크림 수출 증가 속에서 비건 소비층과 유제품 장벽을 겨냥한 현지화 전략이 제품 개발 단계까지 들어왔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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