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평발은 성장 과정에서 흔히 관찰될 수 있지만 통증이나 보행 이상이 동반될 경우 발 구조와 동반 질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자주 넘어지거나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고 발바닥이 평평하게 보이면 소아 평발을 의심하는 보호자가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평발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 2만3249명 가운데 0~19세 소아·청소년 환자는 1만287명으로 전체의 약 44%를 차지했다.
유아기의 평발은 대체로 정상 발달 과정에 포함된다. 생후 2~3세 무렵에는 발바닥 지방층이 두껍고 근육 발달이 충분하지 않아 평발 형태가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성장 과정에서 발바닥 아치가 형성되며, 중·고등학생 시기에 성인과 유사한 발 모양을 갖추는 경우가 많다.
다만 통증이 있거나 발과 다리 변형이 뚜렷하면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발바닥 아치가 낮은 상태가 지속되면 서 있거나 걸을 때 발 피로감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뒤꿈치보다 발바닥 전체가 먼저 닿는 보행이나 발끝이 바깥쪽으로 향하는 팔자걸음이 관찰되기도 한다. 과체중, 맞지 않는 신발, 종아리 근육 단축이 동반되면 굳은살이나 뒤꿈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다리 정렬과 선천적 뼈 구조도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X자 다리가 심하면 체중이 발 안쪽으로 쏠리면서 평발 양상이 두드러질 수 있고, 부주상골 증후군이나 무지외반증이 동반된 경우 통증과 보행 불편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진단에서는 평발이 유연성인지 강직성인지 구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발끝으로 서거나 엄지발가락을 위로 올렸을 때 발바닥 아치가 생기면 유연성 평발로 본다. 반대로 같은 자세에서도 아치가 형성되지 않으면 강직성 평발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학적 진찰에서는 종아리 근육 단축, 발가락 변형, 압통 부위를 확인하고 방사선 촬영과 족저압 검사 등을 통해 뼈 구조와 체중 부하 양상을 살핀다.
증상이 없는 유연성 평발은 정기 관찰만으로 경과를 볼 수 있다. 특별한 징후가 없다면 깔창이나 보조기를 무리하게 사용할 필요는 없으며, 종아리 근육 스트레칭 등 보존적 관리가 우선 적용된다. 깔창은 발 안쪽을 지지해 통증과 피로감을 줄이는 보조 수단으로 쓰일 수 있지만 발바닥 아치를 새로 형성하는 치료로 보기는 어렵다.
종아리 근육 단축이 있으면 운동치료나 물리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보행과 성장 과정에 지장이 큰 경우에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제한적으로 검토된다.
수원 매듭병원 심종섭 교수는 “유아기의 평발은 대개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의 일부이므로 증상이 없다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아이가 반복적으로 통증을 호소하거나 걸음걸이에 뚜렷한 이상이 보이면 검사를 통해 유연성 평발 여부와 동반 질환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