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잇슈] 美 태양광, 월간 발전량 첫 석탄 추월

5월 전체 전력 12.8% 차지…석탄 지원 확대에도 신규 전원은 태양광·저장장치 중심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이 월간 기준으로 처음 석탄 발전을 앞섰다. AP통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월 미국 전체 전력에서 태양광이 차지한 비중이 12.8%로 석탄 12.2%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석탄 비중은 월간 기준 역대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번 추월은 연간 기준이 아니라 월간 기준이다. 엠버는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월별·시간대별 발전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5월 태양광은 천연가스와 원자력에 이어 미국의 세 번째 전력원으로 올라섰다. 풍력과 태양광을 합산한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앞선 적은 있었지만, 태양광 단독으로 석탄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집계됐다.

 

정책 흐름과 전력 시장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석탄화력발전소와 석탄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약 7억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내놨다. 동시에 태양광·풍력 사업과 재생에너지 지원 축소가 이어졌지만, 미국 전력 부문에서는 설치 속도가 빠른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장치가 신규 전원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태양광산업협회와 우드맥킨지가 지난 10일 발표한 ‘미국 태양광 시장 인사이트 2026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1분기 7.8GWdc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추가했다. 같은 기간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장치는 미국 신규 발전 설비의 91%를 차지했고, 태양광 단독 비중은 60%였다. 미국 누적 태양광 설비는 287.7GW로 집계됐다.

 

전력 수요 증가도 재생에너지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제조업 확대, 교통·난방 전기화로 전력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6월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올해 여름 미국 발전량이 지난해 여름보다 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태양광 발전은 19%, 풍력 발전은 10% 늘고 석탄 발전은 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 발전의 확대가 곧바로 미국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를 완성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 전력 믹스에서 천연가스는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석탄 발전도 지역과 계절에 따라 일정한 역할을 유지한다. 다만 5월 기록은 재생에너지와 저장장치가 기존 화석연료 중심 전력 구조를 실제 발전량 기준으로 흔들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후·환경 분야에서는 이번 변화가 미국 내 정책 후퇴 논쟁과 별개로 시장과 전력망의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석탄 지원이 강화되는 가운데서도 태양광은 신규 설비와 실제 발전량 양쪽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며, 전력 부문 감축 경로를 둘러싼 논쟁도 더 구체적인 수치 위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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