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넷제로 경제가 연간 1050억파운드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110만개 일자리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화로는 200조원대 규모로, 녹색 전환이 환경정책을 넘어 산업·고용 정책의 주요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국산업연맹 산하 CBI 이코노믹스와 에너지·기후정보단위(ECIU)가 지난 2일 공개한 ‘2025년 영국 넷제로 경제’ 분석에 따르면 영국 넷제로 경제는 2025년 기준 총부가가치(GVA) 1050억파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 전체 경제의 3.8%에 해당하는 규모다.
고용 효과도 함께 제시됐다. 보고서는 에너지, 제조,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서비스 등 넷제로 관련 산업이 정규직 환산 기준 110만개 일자리를 지원한다고 분석했다. 관련 기업은 2만3500곳 이상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96% 이상은 중소기업으로 분류됐다.
생산성과 임금 수준도 영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CBI 이코노믹스는 넷제로 기업의 생산성이 영국 평균보다 48% 높고, 임금은 전국 평균보다 약 11%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직접 창출된 경제 가치 1파운드가 공급망과 가계 소비를 거쳐 영국 경제 전반에 추가로 1.85파운드의 효과를 낸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투자 측면에서는 재생에너지 인프라 파이프라인이 4550억파운드 규모로 추산됐다. 계획된 설비 용량은 262GW로, 현재 설치된 재생에너지 용량의 약 4배 수준이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건설 단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하원도 올해 4월 공개한 녹색경제 브리핑에서 녹색경제를 기후변화 완화·적응, 환경 보호·복원,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소재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경제활동으로 설명했다. 다만 표준 산업분류만으로는 관련 활동을 온전히 포착하기 어렵고, 자료별 정의에 따라 고용·사업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분석은 영국 정부가 2050년 넷제로 목표와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을 성장전략의 축으로 삼는 가운데 나왔다. 녹색경제가 고용과 지역 산업 기반을 넓히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지만, 투자 실현 여부는 정책 안정성, 공급망 구축, 숙련 인력 확보와 맞물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