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소비 촉진 행사가 유기농데이를 계기로 다시 확대되고 있다. 기념일 중심의 홍보를 넘어 소비자가 일상 식탁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얼마나 쉽게 선택할 수 있는지가 과제로 남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2026년 유기농데이 기념행사’를 열고 유기농데이 기념 주간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했다. 유기농데이는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유기농과 발음이 비슷한 6월 2일을 기념일로 지정해 운영하는 행사다. 올해 기념행사는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해 지난 9일 열렸다.
행사장에서는 친환경농업 발전 유공자 표창과 공모전 시상,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다. 농산물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한 무료 나눔 행사도 마련됐다. 제주·전남산 유기농 양파 6.2톤과 경남산 유기농 양배추 3.5톤이 시민들에게 제공됐다.
소비촉진 행사는 유통 현장으로도 이어졌다.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주관으로 5월부터 이달까지 전국 주요 유통사와 협력한 판매전이 진행됐다. 농협과 현대그린푸드, 올가홀푸드, 한살림, 두레생협 등 약 400개 매장에서 샐러드, 과일, 채소, 양곡 등 친환경농산물 할인·판촉 행사가 순차적으로 열렸다.
친환경농산물 소비는 식물성 식생활과도 맞닿아 있다. 식물성 식단의 기본이 되는 채소, 과일, 곡류, 콩류가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고 유통되는지는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동물성 식품을 줄이는 선택이 확산되더라도 식물성 식재료의 생산 과정과 소비 접근성이 함께 다뤄져야 식탁의 환경성을 넓게 볼 수 있다.
다만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가격과 접근성 문제가 남는다. 대형 유통사 판매전과 기념행사는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할인 기간이 끝난 뒤에도 구매가 이어지려면 일상적인 유통망과 학교·공공급식, 외식 시장에서 수요 기반이 함께 커져야 한다.
농식품부는 친환경농업 생산·소비 기반 확대와 인증 체계 개선 등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친환경농업은 탄소중립과 생태계 보전이라는 정책 목표와 연결되지만, 소비자가 실제 식탁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격·품목·구매처가 뒷받침될 때 소비 촉진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유기농데이는 친환경농산물의 가치를 알리는 상징적 행사다. 이후의 과제는 기념일에 집중된 소비를 평소 장보기와 식단 구성으로 이어가는 일이다. 식물성 식생활과 친환경 농업의 접점이 넓어질수록 소비자는 건강, 환경, 농업 생산 방식을 함께 고려하는 선택지를 더 많이 갖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