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환경연구소(SEI)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가 식용곤충을 대체단백질로 보는 기존 논의에 검토 과제를 더했다. 곤충 사육은 적은 토지와 빠른 성장 속도를 근거로 미래 식량으로 소개돼 왔지만, 상업 생산에서는 에너지 사용과 사료 조건에 따라 환경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온대 기후권 상업 생산 관련 전과정평가 연구를 검토해 곤충 생산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백질 1kg당 3~35.5kgCO₂eq, 중간값 약 13.5kgCO₂eq로 제시했다. 최고치는 쇠고기보다 낮지만 닭고기 배출량 범위의 상단, 돼지고기 범위의 중간 수준에 가까워질 수 있다. 낮은 배출량은 유기성 폐기물을 먹이로 쓰고 난방 수요를 줄이며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조건이 맞을 때 가능하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곤충 단백질이 실제로 무엇을 대체하느냐도 쟁점이다. 보고서는 곤충 생산물이 사람의 식단에서 육류를 직접 대체하기보다 반려동물 사료, 양식 사료, 축산 사료 등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봤다. 이 경우 비교 대상은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콩박이나 어분 등 기존 사료 원료가 되며, 단백질 전환에 따른 기후 효과도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생물다양성 위험도 남아 있다. 대량 사육 과정에서 곤충이 의도치 않게 외부로 유출되면 지역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종에 따라 토착 곤충이나 꽃가루 매개 곤충과 경쟁하거나 질병 전파, 작물 피해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비용은 사육업체 내부 비용으로만 처리되기 어렵고, 농업·생태계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물복지 논의도 커지고 있다. 곤충의 지각능력에 관한 학술적 합의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일부 곤충 종이 고통을 경험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연구가 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판단이다. 대량 사육에서는 밀집도, 먹이 품질, 질병, 운송, 도살 방식이 복지 변수로 거론된다.
국내에서도 식용곤충은 식품 원료와 산업 소재로 제도권에 들어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6년 갈색거저리유충과 쌍별귀뚜라미를 식품원료 목록에 추가해 사용 범위를 넓혔다. 농촌진흥청은 2019년 쌍별귀뚜라미 단백질 성분을 농축해 식품원료 소재로 활용하는 기술을 공개했고, 농림축산식품부도 제3차 곤충·양잠산업 육성 종합계획에서 곤충을 식품, 사료, 화장품, 신소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생물자원으로 다뤘다.
다만 ‘대체단백질’이라는 이름은 서로 다른 식품군을 하나의 친환경 선택지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식물성 식품, 발효 단백질, 배양육, 식용곤충은 모두 기존 축산 중심 단백질 체계의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원료 성격과 생산 방식, 동물복지 쟁점은 다르다. 곤충은 동물성 원료에 해당해 비건 제품이나 식물성 제품과 같은 범주로 이해되기 어렵다.
식용곤충 논쟁은 산업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친환경성과 윤리성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의 문제에 가깝다. 음식물 부산물 활용, 사료 전환, 에너지 구조, 사육·도살 기준, 생태계 유출 관리가 함께 검토되지 않으면 ‘미래 식량’이라는 표현만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