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위험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운영에도 더위 대응이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현지시간 22일 서부 지역에서 폭염이 확대되고, 남부 지역에서는 위험한 고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고온이 정체되는 이른바 열돔 양상 속에 일부 지역에서는 40℃ 안팎의 더위가 예상된다.
폭염 위험은 사막과 협곡 지형에서 더 커지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 플래그스태프 예보국은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저지대에 22일 오전 10시부터 23일 오후 7시까지 극한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해당 지역의 낮 기온은 하바수파이 가든스 101℉, 팬텀랜치 112℉로 예보됐다. 섭씨로는 약 38℃에서 44℃ 수준이다.
폭염은 북미 3개국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과도 맞물려 있다. 이번 대회는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고, 6월 11일 멕시코시티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 19일 결승까지 진행된다. 대회가 북반구 여름 한복판에 치러지는 만큼 경기장 안팎의 열 노출 관리가 경기 운영과 관중 안전의 주요 조건으로 부상했다.
FIFA는 이번 월드컵 모든 경기에서 전·후반 중간에 각각 3분간 수분 보충 시간을 두기로 했다. 심판은 각 전·후반 22분 지점에 경기를 멈추고 선수들이 수분을 보충하도록 한다. 이 조치는 경기장이 지붕을 갖췄는지, 냉방 시설이 있는지, 당일 기온이 어느 수준인지와 관계없이 전 경기에서 적용된다.
선수뿐 아니라 관중과 현장 인력의 안전도 쟁점이다. 로이터는 지난 16일 세계기상귀속 분석을 인용해 전체 104경기 중 26경기가 선수 건강에 위험한 고온·다습 조건에서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개최 경기장 16곳 가운데 냉방 시설을 갖춘 곳은 3곳으로 전해졌고, 야외 이동 동선과 팬존, 대기 공간의 그늘·급수·휴식 대책도 함께 요구되는 상황이다.
대형 스포츠 행사의 폭염 대응은 기후위기 시대의 운영 기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기 시간 조정, 냉방 인프라, 그늘막, 식수 접근성, 대중교통 대기 환경은 부대 시설을 넘어 선수와 관중 안전을 좌우하는 기본 조건이 됐다. 폭염이 반복될수록 월드컵 같은 국제 행사는 경기장 안의 경기력뿐 아니라 도시 단위의 열 대응 능력까지 시험받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