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폭염 사망 18명…40도 넘긴 유럽의 경고

보르도 41.9도·푸아티에 41.2도 기록…국내 폭염 행동요령도 재확인 필요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에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유럽을 덮친 폭염으로 프랑스에서 최소 18명이 숨졌고, 남동부 카르팡트라에서는 2세와 4세 어린이가 가족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숨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는 41.9도, 중부 푸아티에는 41.2도까지 올라 각각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 파리도 6월 기준으로 이례적인 더위를 겪고 있다. AP통신은 파리의 밤 최저기온이 24.2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고, 낮 기온도 37.7도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프랑스 기상당국은 이번 폭염을 2003년 8월 폭염 사례와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 프랑스는 23일 기준 54개 지역에 폭염 적색 경보를, 35개 지역에 주황색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색 경보는 인명과 일상생활에 중대한 위험이 예상될 때 내려지는 단계다.

 

폭염 피해는 열질환에 그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더위를 피하려는 물놀이가 늘면서 익사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13명이 물놀이 사고로 숨진 것으로 보고됐고, 프랑스 민방위 당국은 감독 인력이 있는 장소에서만 수영할 것을 당부했다.

 

학교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프랑스에서는 22일 1352개 학교가 폭염으로 문을 닫았고, 수천 곳이 수업 시간을 조정하거나 냉방 시설이 있는 공간으로 수업 장소를 옮겼다. 폭염이 보건 문제를 넘어 교육, 교통, 에너지 체계까지 압박하는 양상이다.

 

국내에서도 폭염특보가 내려질 경우 무더운 시간대 야외활동과 실외작업을 줄이고, 물·그늘·휴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하고, 의식 저하 등 위급 상황에서는 119에 신고해야 한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를 유럽 쪽으로 끌어올리는 정체성 기압 패턴과 맞물려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유럽의 온난화 속도가 전 세계 평균의 두 배를 넘는다고 분석했다. 폭염은 일시적 이상기온을 넘어 기후위기 속 반복되는 재난 위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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