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덮친 기록적 폭염으로 지난 21일 이후 고온과 관련한 초과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유럽에서 1억5000만 명이 극심한 더위에 노출됐고, 학교 폐쇄와 전력망 부담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WHO는 열스트레스를 기후 관련 주요 사망 원인으로 지목하며 폭염 대응 강화를 요구했다.
프랑스 공중보건청도 같은 날 폭염 기간 사망자 증가에 대한 첫 잠정 자료를 공개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4일 이후 예년 수준보다 약 1000명의 추가 사망이 관측됐다. 전자 사망진단서 기반 감시 체계로 집계한 잠정 수치여서 이후 통계 보정 과정에서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피해는 고령층에 집중됐다. 프랑스 공중보건청은 관측된 사망자의 85%가 65세 이상이라고 밝혔다. 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자택 사망이 모두 늘었고, 특히 지난 24일 이후 자택 사망 증가 폭이 약 40%에 달했다. 해당 감시 체계는 전체 사망의 약 60%를 포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폭염은 중·동부 유럽으로 확산하며 기온 기록도 잇따라 바꿨다. 독일,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등에서 40도 안팎의 고온이 관측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과 전력 인프라 차질이 발생했다. 강 수온 상승과 수위 저하는 발전 시설과 농업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26일 유럽의 6월 말 폭염이 광범위하고 강한 형태로 나타났으며, 인체 건강뿐 아니라 생태계·농업·인프라·노동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WMO는 유럽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는 대륙으로 보고, 극한 고온의 빈도와 강도, 지속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WHO 유럽사무소는 유럽 권역에서 열스트레스가 기후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2022년에는 유럽 35개국에서 6만 명 이상, 2023년에는 4만7500명이 더위와 관련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고령층, 영유아, 만성질환자, 야외 노동자, 냉방 접근성이 낮은 가구가 상대적으로 더 큰 위험에 놓인다.
이번 폭염은 고온 현상이 공중보건과 도시 인프라, 에너지 체계를 동시에 압박하는 기후위기 문제임을 보여준다. 각국의 폭염 대응은 기상 경보를 넘어 주거·노동·보건 체계 전반에서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적응 정책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