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장비업체 톱텍(TOPTEC)이 AI 배터리 스타트업 델타엑스(DeltaX)와 인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동 진출에 나선다. 인도 내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톱텍의 자동화 설비 역량과 델타엑스의 ESS 설계를 결합해 현지 기업의 자체 생산 수요를 겨냥하는 전략이다.
양사는 지난 1일 인도 ESS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델타엑스는 배터리 팩과 외함, 컨테이너 실장까지 이어지는 ESS 제품 설계와 기술 사양을 맡고, 톱텍은 해당 설계 기준에 맞춘 제조 설비와 자동화 라인 구축을 담당하는 구조다.
인도 ESS 시장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전력 품질 개선 과제가 맞물리며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인도 신재생에너지부는 ESS가 재생에너지 발전량 변동을 줄이고 전력망 안정, 피크 시간대 전력 이동, 탄소배출 저감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도 중앙전력청은 에너지저장 용량 수요가 2026~2027년 82.37GWh에서 2031~2032년 411.4GWh로 늘고, 2047년에는 2380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협력은 인도 기업들이 ESS와 배터리 공급망의 현지화를 추진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기존에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주요 선택지로 거론됐지만, 인도와 중국 간 정치·무역 긴장이 이어지면서 한국 장비·설계 기업의 진입 여지도 커지고 있다. 실제 사업화 범위는 향후 수주와 현지 생산 계획에 따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톱텍은 배터리, 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분야 자동화 설비를 사업 영역으로 두고 있다. 전기차용 2차전지 모듈 라인과 관련 생산 설비를 다뤄온 만큼, 인도 ESS 협력은 기존 배터리 장비 역량을 재생에너지 저장 인프라 분야로 넓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델타엑스는 컴퓨터비전과 배터리 ESS를 다루는 AI 솔루션 기업으로, 올해 인도 시장 진출 프로그램 참여와 소프트뱅크와의 데이터센터용 ESS 개발·제조 협력을 사업 이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5월 일본 내 배터리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델타엑스와 에너지저장장치 개발·제조 협력 내용을 공개했다.
ESS는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전력 수급 변동을 보완하는 인프라로 분류된다. 이번 협력은 국내 배터리 장비업체와 ESS 설계 기업이 전기차 중심 수요 둔화 이후 재생에너지·그린산업 공급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사례로 해석된다.







